발목 부상으로 한 차례 훈련에서 빠졌던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복귀하면서 축구대표팀이 미국 입성 이후 처음으로 전원이 참가한 훈련을 소화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유튜브 채널 KFATV가 5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강인은 배준호(22·스토크 시티)와 함께 실내 운동을 진행하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대표팀 막내급인 두 선수는 훈련 도중에도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훈련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브로맨스’는 농담 섞인 신경전으로 번졌다. 최근 유행 중인 ‘테토남(남성적 성향)’과 ‘에겐남(여성적 성향)’ 구분을 두고 배준호가 “강인이 형은 에겐남, 나는 테토남”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바뀐 것.
실외 자전거 훈련을 하던 이강인은 이 얘기를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라며 당황한 뒤 “본인이 직접 그런 말을 했느냐. 내가 에겐이라고 했다고?”라며 거듭 확인을 요청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이강인은 “나는 에겐과는 거리가 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훈련 내내 신경이 쓰였는지 그는 다른 스태프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꺼냈다. “배준호가 저를 에겐남이라고 했다. 저를 잘 몰라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다시 토로했다. 다행히 “강인이는 멀지”라는 답을 듣고 나서야 표정이 풀렸고, 함께 훈련 중인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강인은 테토남이 확실하다”고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는 다시 화기애애해졌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에 낙오자 없이 전원이 참가했다. 주장 교체 논란에 휩싸였던 손흥민(LAFC)은 웃음을 잃지 않고 훈련을 주도했고, 소속팀에서 입지가 줄어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우려를 씻어냈다.

대표팀은 이번 미국 원정을 시작으로 내년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본격 준비에 돌입한다. 홍명보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주전 경쟁과 세대교체 과정의 옥석 가리기를 병행할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해리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맞붙고 10일 오전 10시에는 테네시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일전을 치른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