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박종훈(34)이 남은 선수 인생을 건 도전에 나선다.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 본인이 고민을 해서 릴리스 포인트를 조금 위로 올리고 개발을 하고 있다. 노력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고 박종훈의 투구폼 변화에 대해 말했다.
박종훈은 KBO리그 통산 245경기(1131이닝) 72승 79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한 베테랑 언더핸드 투수다. 공이 마운드에서 날아온다고 느껴질 정도로 낮은 릴리스 포인트가 강점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7승을 거두며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21년 12월 SK(현 SSG)와 5년 총액 65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박종훈은 계약 이후 부진한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에도 5경기(19이닝) 2패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5월 4일 LG전(4이닝 5피안타(2피홈런) 7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 패배)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박종훈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12경기(39⅓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8.69로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좀처럼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한 박종훈은 결국 반등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자신의 강점인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포기하고 팔 높이를 조정하며 변화를 준 것이다. 어쩌만 남은 선수 커리어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큰 변화다.


이숭용 감독은 “내가 와서 2년 동안 어떻게든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을 하고 있다. 매일 체크는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원하는 수치까지는 올라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박종훈이 팔 높이를 높이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이숭용 감독은 “본인이 심사숙고를 하고 변화를 주겠다고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존중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 느낌에는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베테랑이고 본인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나는 지지해주고 싶다. 좋은 밸런스로 잘 던지기를 바란다”며 박종훈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SSG는 “박종훈은 지난 7월부터 선수 본인의 요청으로 투구 팔 높이를 조정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약 한 달 반 동안 잔류군에서 새로운 투구폼을 집중 훈련했고, 쓰리쿼터와 언더핸드를 모두 활용한 '변칙 투구'를 컨셉으로 삼았다”고 박종훈의 변화를 설명했다.
박종훈은 새로운 투구폼으로 최고 시속 144km까지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슬라이더는 138km까지 나왔다. 퓨처스팀 관계자는 “박종훈은 투구폼 변화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앞으로 경기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