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상징과도 같았던 다니엘 레비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내려왔다. 무려 25년 동안 이어진 ‘레비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00년대 초반부터 회장직을 맡아 온 레비 회장이 사임을 결정했다”며 “그의 재임 동안 토트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클럽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 20시즌 중 18시즌을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무대에서 보냈고 구단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레비 회장 부임 이전 토트넘은 PL 중위권에 머무르며 명문 구단으로서의 명성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레비 체제에서 구단은 완전히 달라졌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6-2017시즌 PL 준우승, 2018-2019시즌 UCL 준우승이라는 성과도 올렸다.
무엇보다 레비 회장은 재정적 운영과 협상 능력에서 뚜렷한 색깔을 남겼다. 철저한 주급 체계와 제한적 투자를 고집해 ‘짠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동시에 상대 구단을 곤란하게 만드는 협상술로 ‘악마의 협상가’라는 별명도 붙었다.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등 굵직한 이적 때마다 레비 회장의 협상은 늘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은 “레비 회장 체제에서 아카데미와 선수단, 시설에 꾸준한 투자가 이뤄졌다. 세계적 수준의 신축 경기장과 최첨단 훈련장이 마련되며 인프라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레비 회장 역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임원진, 직원들과 함께한 지난 시간은 큰 자부심으로 남는다. 구단을 세계적인 팀으로 성장시키고,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함께한 동료와 선수·감독들에게 감사하다”며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토트넘을 열정적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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