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우린 영원히 함께야" 눈물 쏟은 네베스, 故 조타 종아리에 새겼다..."가슴 아픈 문신+21번 등번호로 유산 이어간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04 14: 03

후벵 네베스(28, 알 힐랄)가 먼저 세상을 떠난 故 디오구 조타와 영원히 함께한다. 그가 조타를 기리는 문신을 자신의 다리에 새겼다.
영국 '더 선'은 2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비극적으로 사망한 조타를 기렸다. 그런 가운데 네베스는 가슴 아픈 조타의 문신을 공개했다. 그는 추모식에서 조타를 위한 감동적인 편지를 낭독했다"라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9월 2일인 포르투갈이 조타와 조르즈 코스타에게 영원한 경의를 표한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두 선수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났지만,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사망한 두 선수를 기렸다.

또한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조타와 코스타에게 사후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가까운 친척들에게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도 헌사에 동참하여 둘에게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라고 덧붙였다.
페드루 프로엔사 포르투갈 축구협회장도 조타 형제를 추모했다. 그는 "디오구와 조르즈의 가족들에게 특히 특별한 순간"이라며 "디오구 조타와 조르즈 코스타는 결코 잊히지 않을 거다. 반대로 그들은 불멸의 존재로 기억될 거다. 포르투갈 축구에 기여한 공로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그게 바로 오늘 우리 모두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라고 헌사를 바쳤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 조타는 지난 7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눈을 감았다. 당시 영국 'BBC'는 리버풀 구단과 스페인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해 "조타가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동생과 함께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조타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모인 이번 9월 A매치 소집을 통해 조타와 실바를 기리기로 결정했다. 소집 명단을 24명이 아닌 23명만 발표하며 조타를 위해 한 자리를 비워두기도 했다.
추모식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타의 아내 루테 카르도수와 그의 부모님, 포르투갈 대통령과 총리,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 호날두를 비롯한 전 대표팀 동료들이 모두 자리했다. 행사장에는 조타의 이름과 21번이 새겨진 청동 프레임 유니폼이 전시됐고, 유가족에게는 특별한 훈장이 전달됐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두 사람 모두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이유가 있다. 그들처럼 뛰어난 업적을 이룬 선수는 많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들이었다"라며 "오늘 그들에게 수여된 영예는 마땅하다. 이는 포르투갈 국민의 감사와 인정의 상징이다. 우리는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네베스는 특별한 문신을 다리에 새기기도 했다. 왼쪽 다리 뒤에 그가 조타를 끌어안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문신으로 남긴 것. 
네베스는 조타와 울버햄튼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사이였다. 그는 클럽 월드컵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조타의 비극적인 소식을 듣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 일정을 마치자마자 미국에서 날아와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 세상을 떠난 친구의 관을 함께 운구하기도 했다. 
더 선은 "네베스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조타가 사용했던 21번 등번호를 달고 뛰며 동료의 유산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21번 유니폼은 네베스에게 갈 거다. 그렇게 하면 그 번호는 경기장과 우리 모두에게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네베스는 조타와 매우 친밀한 사이였다. 그는 조타를 대표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추모식에서 네베스는 조타를 추모하는 감동적인 손편지도 읽었다. 그는 "우리는 친구 이상의 가족이었다. 그가 집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타는 대표팀 저녁 식사 자리와 버스, 비행기에서 여전히 우리와 함께할 거다. 너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하늘에서 보고 있을 친구에게 인사했다.
또한 네베스는 "삶은 우리를 하나로 모았고,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유대를 깨뜨릴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많은 걸 함께 이뤘고, 앞으로 더 많은 게 남아있다. 우린 해낼 수 있다"라며 "오늘부터 넌 우리와 함께 경기장으로 들어가 모든 게 시작된 무대에서 함께 앞으로 나아갈 거야"라고 덧붙였다.
네베스의 감동적인 추모사는 감동적인 영상 편지로도 제작됐다. 포르투갈 대표팀이 업로드한 추모 영상은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라는 문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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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DA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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