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까지 독일행을 꿈꿨던 오현규(23·헹크)의 발걸음이 결국 되돌아갔다.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메디컬 체크까지 마쳤지만 양 구단의 줄다리기가 끝내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오현규는 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정식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적시장 마감까지 한 시간을 남겨둔 시점에서 협상은 결렬됐다.
슈투트가르트가 메디컬 과정에서 9년 전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으며 이적료 삭감이나 임대 전환을 요구했고, 헹크는 핵심 공격수를 헐값에 넘길 수 없다며 거부한 것이다.
벨기에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헹크를 4년간 지휘했던 하인 반하저브루크 전 감독은 한 방송에 출연해 “슈투트가르트가 2800만 유로(454억 원)를 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예상보다 높은 금액에 놀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현규의 이미지만 타격을 입었다. 벨기에 필립 요스는 “선수가 갑자기 건강상 결함이 있는 것처럼 낙인이 찍혔다”며 “이전 이적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상 이력이 이번에 돌연 이슈가 됐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오현규는 셀틱과 헹크 이적 당시 무릎과 관련된 논란이 전혀 없었다.
반하저브루크 전 감독은 “오현규는 하루 만에 과대평가에서 과소평가로 추락했다”고 평가했다.
키커는 슈투트가르트가 1월 겨울 시장에서 영입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지만 이적료를 대폭 낮추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헹크는 이미 대체자를 데려왔다. 스웨덴 청소년 대표 출신 유세프 에라비를 영입해 오현규와 공격 조합을 새로 짰다. 오현규는 유럽 빅리그 진출 좌절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에라비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또한 오현규는 일본 국가대표 이토 준야와 함께 유로파리그 스쿼드에 포함돼 레알 베티스, 레인저스, 페렌츠바로시를 상대한다. 빅무브 좌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요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