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다시 밟는다. 하지만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다카이 고타(21)는 올 시즌 '꿈의 무대'를 누빌 수 없게 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4일(한국시간) "토트넘의 UCL 스쿼드가 확정됐다. 마티스 텔을 비롯한 6명의 선수가 제외됐다. 토트넘은 이달 말 유럽 최고의 대회로 복귀를 앞두고 리그 페이즈에 참가할 25인 선수단을 UEFA에 제출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UCL 무대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선 고작 17위에 그쳤지만, 손흥민과 함께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한 덕분이다. 토트넘이 UCL에 나서는 건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이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토트넘은 UCL 리그 페이즈 등록 명단을 제출했다. 그 결과 1군 선수 중 총 6명이 탈락했다. 텔을 비롯해 일본인 센터백 다카이 고타와 방출 명단에 오른 이브 비수마, 부상에서 회복 중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라두 드라구신이 명단 제외됐다.


팀그로운 선수 부족으로 22명밖에 등록하지 못한 토트넘이다. UEFA 대회는 기본적으로 최대 25명의 'A-명단' 선수로 스쿼드를 꾸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중 최소 8명은 UEFA 규정에 따라 홈그로운 선수여야 하며 4명의 팀그로운 선수가 필요하다. 이를 채우지 못할 시엔 그만큼 빈자리로 남겨둬야 한다.
문제는 UEFA의 팀그로운 규정이 프리미어리그보다 까다롭다는 것. 이 때문에 토트넘은 팀그로운 선수로 브랜든 오스틴 단 1명만 인정받았고, 나머지 3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게 됐다. 이 과정에서 프랭크 감독은 텔과 다카이를 명단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
영국 '텔레그래프'는 "텔은 프랭크 체제에서 적어도 지금으로선 잉여 자원으로 여겨지는 게 분명하다. 또한 프랭크 감독은 매디슨과 쿨루셉스키 등 장기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선수들을 제외했다. 출전 명단 제외 징계를 받았던 비수마도 빠졌다. 루마니아 수비수 드라구신과 일본 국가대표 다카이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제 다카이는 토트넘이 리그 페이즈를 뚫고 본선에 진출해야 출전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본선에 오르면 최대 3명을 교체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은 UEL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뒤 제드 스펜스를 명단에 추가한 바 있다.


다카이는 192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오른발잡이 중앙 수비수다. 가와사키 유스 출신인 그는 2022년 프로에 데뷔한 뒤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은 '원클럽맨'이었다. 올 시즌에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J리그 무대를 누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무대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잘 막아내는 모습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도 주목받는 다카이는 지난 7월 토트넘에 공식 입단했다.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약 94억 원). 이는 J리그에서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 중 역대 최고 금액이다.
다만 다카이는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족저근막을 다쳐 프리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아직 프리시즌 친선경기도 전혀 뛰지 못한 상황. 다행히 부상은 그리 길지 않았고, 다카이는 최근 개인 훈련을 시작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 백'은 "다카이는 토트넘에서 자신이 쓸모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젊은 선수"라며 그에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CL 무대는 다음으로 미루게 된 다카이다. 그로서는 토트넘이 비야레알과 보되/글림트, AS 모나코, FC 코펜하겐, 파리 생제르망(PSG), 슬라비아 프라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경쟁을 이겨내고 본선에 진출하길 응원하는 수밖에 없다.

■ 토트넘의 2025-20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스쿼드.
-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안토닌 킨스키, 브랜든 오스틴.
- 수비수: 케빈 단소, 데스티니 우도기,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미키 반 더 벤.
-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 사비 시몬스,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모하메드 쿠두스, 브레넌 존슨, 윌손 오도베르, 파페 마타르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 공격수: 히샬리송, 도미닉 솔란케, 랑달 콜로 무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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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