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무대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오현규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을 눈앞에 두고도 끝내 발길을 돌렸다. 메디컬 테스트가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이적료 문제로 협상이 무산됐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런데 슈투트가르트가 다시 오현규를 영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시즌 셀틱을 떠나 헹크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벨기에 무대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총 41경기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조커 자원으로 활용됐고, 이번 시즌에는 개막부터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2골 1도움을 보태며 확실히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활약은 분데스리가 명문 슈투트가르트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에이스 닉 볼테마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자 곧바로 오현규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고, 헹크와 슈투트가르트는 2800만 유로(약 455억 원)의 이적료에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상황이 급변했다. 독일 현지 매체들은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이적이 불발됐다고 전했지만, 이는 전부 진실이 아니었다.
오현규는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셀틱과 헹크 이적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지난 시즌에도 큰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결과를 명분 삼아 이적료 재조정을 시도했고, 심지어 임대 계약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헹크는 단호하게 이를 거부했고, 결국 거래는 결렬됐다.
독일 키커는 표면상으로는 건강 문제가 언급됐지만, 실상은 재정적 이유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보도했다. ‘HLN’ 또한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을 구실로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지만 헹크가 응하지 않았다”며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키커는 3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의 오현규 영입전은 헹크가 임대 이적을 거부하면서 끝났다"라며 "아마도 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현금화될 수 있을 것이다. 슈투트가르트가 그때 상황에 따라 다시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오현규의 분데스리가 진출은 무산됐고, 그는 다시 헹크로 복귀해 올 시즌 벨기에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이적은 아쉬움으로 막을 내렸지만, 오현규의 가치는 여전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