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완장은 누구에게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지금은 손흥민(33, LAFC)이 전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25일 9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7년간 맡고 있는 주장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홍 감독은 “앞으로 생각해 볼 사안”이라고 손흥민을 실제로 주장직에서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2018년부터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 와일드카드까지 굵직한 무대를 거치며 ‘캡틴 손’이라는 별칭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기량, 인기, 리더십, 책임감.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은 요소다.
박지성이 은퇴한 이후 전 세계에서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얼굴이 바로 손흥민이다. 월드클래스 공격수로서 빅리그 무대에서 쌓은 위상은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주는 성숙함까지 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이런 레전드의 라스트 댄스가 될 확률이 높다.

홍명보 감독이 9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며 주장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큰 파장을 불렀다. 감독은 “앞으로 생각해 볼 사안”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손흥민에 대한 신뢰 부족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홍 감독은 출국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그러나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는 상황서 불필요한 논란은 자제해야 한다.
손흥민은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이다. 토트넘을 떠나 MLS LAFC로 이적했지만, 그는 분명한 이유를 밝혔다. 바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준비. 미국 무대에서 미리 적응하며 대표팀의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진심을 드러냈다.

카타르 월드컵 직전 안와골절을 당하고도 마스크를 쓰고 뛰었던 그의 헌신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주장 손흥민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 대표팀을 흔드는 외부의 흔들림은 필요 없다
김민재, 황인범 등 차세대 리더 자원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교체를 논할 때가 아니다. 손흥민이 건재한 한, 주장직은 변함없이 그의 몫이다. 오히려 외부의 논란에 흔들리지 않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결속하는 것이 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리고 월드컵을 위해서도 주장 완장을 둘러싼 논란은 불필요하다. 손흥민은 여전히 한국 축구의 얼굴이자, 모두가 따라야 할 진정한 리더다. /mcadoo@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