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을 잡아내며 4강 진출의 희망을 쐈다. 일본인 가드 세키 나나미(25)가 코트를 휘저으며 우리은행에 승리를 안겼다.
우리은행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조별리그 예선 A조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81-69로 꺾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승 1패를 기록, '디펜딩 챔피언' 후지쯔(일본)와 공동 2위에 올랐다. A조 선두는 3연승을 달린 사라고사(스페인)다. 이제 우리은행은 5일 후지쓰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4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반면 삼성생명은 1승 3패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아시아 쿼터' 나나미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는 지난 6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가드다. 나나미는 최근 조모상으로 일본에 다녀오고 감기를 앓는 등 100%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더했다.
이날 나나미는 2쿼터 들어 내외곽에서 점수를 쌓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후반에도 19점을 몰아치며 삼성생명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나나미는 홀로 3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리은행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이민지도 23점 7리바운드 6스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앞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덴소(일본)가 DVTK(헝가리)를 80-58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덴소는 조 선두 자리를 지키며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DVTK는 1승 2패로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덴소는 지난 시즌 일본 W리그 플레이오프 준우승팀답게 한 수 위 실력을 자랑했다. 2쿼터에만 25점을 쓸어담는 동시에 DVTK의 공격을 단 8점으로 막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종료 시 스코어는 45-25로 무려 20점 차. 덴소는 후반 들어 백업 자원들을 기용하면서도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또 다른 B조 경기였던 사라고사와 후지쓰의 맞대결에선 사라고사가 80-67로 승리를 거뒀다. 유력한 1위 결정전이었던 경기의 승자는 2024-2025시즌 스페인 여자농구 1부리그 플레이오프 준우승팀 사라고사가 됐다.
이로써 사라고사는 삼성생명, 우리은행을 제압한 데 이어 일본 W리그 2년 연속 통합 우승팀인 후지쓰도 잡아내며 3전 전승을 달렸다. 후지쓰는 우리은행과 나란히 2승 1패로 공동 2위가 됐다.
양 팀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사라고사가 52-5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14점 차까지 달아났다. 후지쓰도 3점슛을 꽂아넣으며 추격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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