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지휘봉, 웃으며 결기 드러낸 이숭용 감독 "청라돔 시대 준비, 어린 선수들 곡소리 날 것"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9.03 18: 20

"청라돔 시대 준비하겠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최대 2028년까지 지휘봉을 이어간다.  SSG는 3일 “이숭용 감독과 2026년부터 최대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2억원, 옵션 3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리모델링 중간 성과, 청라돔 시대를 위한 단계적 목표, 감독 재계약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계약 기간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2년 계약 마지막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이례적으로 조기에 계약을 발표했다. 부임 첫해 2024시즌은 6위에 그쳐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올해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힘입어 2일 현재 리그 3위를 달리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구단은 이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이날 오전 광주 원정숙소에서 김재섭 대표와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SSG 구단은 "이번 조기 재계약을 통해 선수단이 안정 속에서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 남은 시즌 무리한 선수 기용과 혹사를 방지하는 등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현재의 기조 아래 선수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내년 시즌 신속한 전력 구성을 위한 조치로 이번 발표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4시20분 계약 발표 직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챔피언스필드 인터뷰룸을 찾은 이 감독은 쑥쓰러운 웃음을 지었다.  "감사하다. 선수단이 가장 고맙다. 작년부터 맡아 부족함이 많았다. 지금부터 더 머리가 복잡해졌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경쟁력을 갖추어 지속적인 강팀이 되겠다. 청라돔 시대의 목표를 향해 더 견고하게 만들겠다"며 각오로 소감을 대신했다. 
동시에 현재의 리모델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보였다. "(2028년) 청라돔 시대에 맞추어 지금처럼 가야 한다. 그렇다고 고참들을 배제시키지 않는다. 열심히 하고 팀 이끌어주면 챙겨야 한다. 고참들이 잘해주어 문화가 정착했다. 앞으로 어린 친구들은 더 혹독하게 끌고 갈 것이다. 상대가 우리를 대할 때 두려워해야 한다. 마무리 캠프부터 더 곡소리 날 것이다. 지금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남은 경기에서 가을야구를 진출하겠다는 의욕도 보였다. "우리 노력이 헛되지 않아 기분이 좋았는데 이제 더 부담이 된다. 바로 지금만 좋고 끝내겠다. 20경기 남았다. 여기에 집중했다. (계약 발표 후) 코치진도 안 만났다. 선수들도 일부러 얼굴 보지 않았다. 선수들이 청라돔 가기전에 포스트시즌 겪어봐야 한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경험을 맞보아야 한다. 최대한 승수 많이 올려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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