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손흥민(33, LAFC)이 팀 승리를 이끌진 못했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응원은 무조건적이었다. 외신도 놀랄 정도로 뜨거웠다.
손흥민은 지난 1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FC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의 홈 데뷔전이었다. 지난달 7일 LAFC 이적 후 3경기 치렀지만, 모두 원정에서 뛰었다. 직전 댈러스와 맞대결에서 환상 프리킥 골을 넣었던 그는 2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LAFC는 1-2로 졌다.
이날 결과로 LAFC는 11승 8무 7패(승점 41)로 서부 콘퍼런스 5위에 자리했다. 샌디에이고는 17승 5무 7패(승점 56)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손흥민은 LAFC의 4-3-3 포메이션 중앙 공격수로 나섰다.
‘홈팀’ LAFC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4분 박스 가운데 바로 안에서 부앙가가 뒤에서 올라오는 공에 오른발 끝을 살짝 갖다 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부앙가의 골 세리머니가 끝나자 손흥민을 비롯해 LAFC 선수들을 그를 축하해 줬다.
하지만 LAFC의 골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32분 로사노가 박스 안 좁은 지역에서 부드러운 볼 컨트롤 후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01/202509011707776341_68b55a1b39acc.jpg)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45분 오른쪽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공을 소유한 그는 반대쪽 골문을 보고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위협적인 장면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샌디에이고가 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21분 드레이어는 개인기로 좁은 박스 안에 있던 LAFC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슈팅을 날려 골을 뽑아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LAFC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특히 손흥민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후반 28분 상대의 후방 롱패스를 가로챈 그는 수비 한 명을 제쳤지만 두 명째 제치는 과정에서 정당한 태클에 의해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2분 뒤에도 땅을 쳤다.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흔들었다. 개인기로 수비수를 완전히 따돌린 뒤 문전으로 빠르게 공을 내줬다. 그러나 이를 받아주는 동료가 없었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회심의 슈팅을 때렸지만 선방에 울어야 했다.
양 팀은 남은 시간 고군분투했지만 어느 쪽에서도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LAFC는 1-2로 무릎을 꿇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01/202509011707776341_68b55a1bcd2b8.jpg)
LAFC는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손흥민 효과를 또 한 번 봤다. 경기는 매진됐으며, 응원 분위기가 상당히 뜨거웠다.
AP통신은 “손흥민은 LA에서 열린 첫 홈경기에서 영웅 같은 환영을 받았다. 만원 관중들은 그가 워밍업을 위해 필드에 들어서자마자 함성을 쏟아냈다. LA는 한국 외 지역 중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 인구가 사는 곳이다. 수천 명의 팬이 손흥민의 클럽 및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킥오프 직전까지도 팬들을 향해 손짓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라고 들려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오늘만 기다렸는데 팬들을 실망시킨 것 같다. 하지만 고개 숙이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더 강해지겠다”라고 맑혔다.
이어 홈 데뷔전에서 자신을 환대해 준 팬들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많은 대단한 경기장들을 경험했지만, 오늘은 아주 특별했다. 팬들은 정말 놀라웠다. 그들은 환상적이었다. 그래서 (패배한 것이) 더 속상하다. 다시 홈에서 뛰는 날이 기다려진다. 정말 집에 온 느낌이었다”라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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