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넌 존슨(24, 토트넘)이 정말로 손흥민(3, ·LAFC)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본머스에 0-1로 패했다.
번리, 맨시티를 연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토트넘이었지만, 불과 한 경기 만에 현실의 벽에 막히며 순위는 3위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패배 자체보다 경기 내용이었다. 프랭크 감독은 이날 기존의 피지컬 축구 대신 짧은 패스 빌드업을 강조했으나, 본머스의 전방 압박에 선수들은 고립됐다. 특히 좌우 균형이 심각하게 무너졌다. 본머스가 쿠두스를 틀어막자, 공은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흘렀지만, 그곳에 있던 존슨은 ‘공격의 구멍’ 그 자체였다.

존슨은 전반 내내 어이없는 터치 미스와 부정확한 패스로 흐름을 끊어먹었다. 좌측면은 상대적으로 압박이 덜했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 전개가 존슨 쪽에서 끊기며 토트넘은 좀처럼 골문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후반 9분,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프랭크 감독은 존슨을 윌손 오도베르와 교체했다. 교체 순간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아닌 ‘환호’가 터져 나왔다. 팬들의 답답함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숫자도 참혹했다. 이날 존슨은 54분간 뛰며 슈팅 0회, 패스 성공률 54%(7/13), 드리블 성공 0회, 크로스 성공 0회, 기회 창출 0회. 사실상 ‘팀에 아무 기여도 못한 선수’로 기록됐다.
현지 언론도 가차 없었다. ‘토트넘 뉴스’는 “존슨은 완전히 실종됐다. 지난주 맨시티전에서 득점을 올리며 반짝했지만, 이번 경기로 그의 입지에 물음표가 달렸다”며 평점 2점을 매겼다. ‘스퍼스 웹’ 역시 팀 내 최저 평점 4점과 함께 “전반은 형편없었고, 후반에도 나아진 게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풋볼 런던’은 “그의 잘못된 선택이 반복되자 자신감마저 무너졌다. 교체될 때 관중들이 환호한 건 아이러니였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단순히 존슨 개인의 부진에 그치지 않는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 왼쪽 윙은 시즌 초부터 ‘구멍’으로 지적돼왔다. 구단은 사비뉴 영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사비 시몬스를 데려오며 등번호 7번을 물려줬다. 그러나 시몬스는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 윙어로는 한계가 있다.
현지 언론도 지적을 이어갔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금 프랭크 감독에게 문제는 단순하다. 왼쪽 윙어 대안이 없다. 오도베르나 마티스 텔도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존슨이 번리·맨시티전에서 득점했지만, 전체 경기력은 여전히 설득력이 없다. 남은 이적시장 48시간 동안 반드시 최고 수준의 윙어를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손흥민이 떠난 자리를 메우라는 기대 속에서 토트넘의 왼쪽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맨시티전 반짝 활약을 제외하면 팬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선발 경쟁에서조차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손흥민이 10년간 쌓아온 7번의 무게는 상징적이었지만, 존슨은 아직 그 자리에 설 자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랭크 감독이 시즌 내내 존슨에게 기회를 줄지는 미지수다. 다만 분명한 건, 토트넘이 새로운 윙어 영입을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내내 왼쪽 공격은 불안 요소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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