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부진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이탈리아 전문가... 김민재 유벤투스-인터밀란 이적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7.21 05: 05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세리에A로 돌아갈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인터 디펜덴자는 18일(한국시간) “인터밀란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유벤투스도 영입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빈센트 콤파니 감독 체제 하에 후보 선수로 밀려났지만 이 상황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으며, 이적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미 세리에A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나폴리에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선보이며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세리에A 올해의 팀’과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되며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이 활약 덕분에 2023년 7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이적료는 5000만 유로(800억 원)에 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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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처음 이탈리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것은 나폴리 시절이었다. 이적 첫 시즌부터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을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고, ‘세리에A 올해의 팀’과 ‘최우수 수비수’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 활약 덕분에 유럽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급부상했고 바이에른 뮌헨이 거액을 투자해 그를 데려갔다 
그러나 독일에서의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김민재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10월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이어진 연이은 부상과 잔병치레가 문제였다. 아킬레스건 통증, 인후염, 허리 통증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고, 구단 사정상 휴식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경기에 투입됐다.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출전한 결과 실수가 잦아졌고, 이른바 ‘실점으로 직결되는 결정적 오류’가 늘어났다.
키커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이 여름 이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선수들을 매각 명단에 올렸다”며 김민재와 주앙 팔리냐를 상위권으로 분류했다. 바이에른이 그를 매각하려는 이유는 단순한 전술적 선택이 아니라, 후반기 경기력 저하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김민재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실수로 인한 실점이 6회로 가장 많았다”고 꼬집었다. 나폴리 시절 ‘완벽한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의 이미지가 독일에서 크게 흔들린 셈이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실수왕’이라는 비판적인 별칭을 붙였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흐름이 점점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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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서의 평가만큼은 여전히 높다. 나폴리 시절 보여준 전술 이해도와 강한 투지, 압박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은 세리에A 팀들이 다시 그를 부르게 만든 이유다. 특히 인터밀란은 젊은 수비 자원으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동시에 경험 많은 즉시전력감이 필요하며, 유벤투스 또한 불안한 후방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검증된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두 구단 모두 리그와 유럽 대회에서 동시에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이탈리아 무대에 적응을 마쳤던 김민재를 매력적인 카드로 본다.
김민재 역시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의사가 뚜렷하다. 인터 디펜덴자는 “김민재는 후보 선수로 전락한 현 상황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 그는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바이에른 입단 후 인터뷰에서 “출전 기회를 위해서라면 어떤 팀에서도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으며 이번 여름이 다시 자신의 이름값을 되찾을 적기라는 판단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에A 전문가들은 김민재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전 유벤투스 수비수 출신 해설위원 안드레아 바르잘리는 “김민재는 세리에A 수비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독일에서의 부진은 부상과 컨디션 문제 때문이었을 뿐 이탈리아 무대에서는 다시 정상급 활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팬들도 나폴리 시절 보여준 경기력을 기억하며 그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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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김민재에게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자존심 회복의 무대가 될 수 있다. 바이에른에서의 굴욕을 지우고 다시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도약할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인터밀란과 유벤투스가 제시할 조건이 변수이긴 하지만,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적료만 맞는다면 계약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폴리에서의 영광이 아직도 생생한 만큼, 김민재가 세리에A 복귀를 선택한다면 다시 한 번 최고의 무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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