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선수 좋아해서 6번 달았어요” 모비스 슈퍼컵 4강 진출 이끈 김재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7.20 14: 44

울산 모비스에 또 다른 양동근이 나타났다. 
NH농협은행 2025 정선 글로벌 유소년 농구 슈퍼컵(이하 슈퍼컵)이 18일 정선 사북청소년장학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슈퍼컵은 U9, U10, U11, U12, U13, U15, U18, 여자초등부까지 9개 종별에서 총 70개팀, 1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거듭났다. 
20일 개최된 U15부 4강전에서 울산 모비스가 을지로 SK를 45-39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6번을 달고 뛴 김재하(유곡중3)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득점을 주도하고 허슬플레이까지 하는 그의 모습이 양동근과 닮았다. 

[사진] 양동근을 좋아해서 6번을 달고 뛴 김재하

모비스는 전반전을 27-19로 8점을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김재하는 3쿼터 후반 속공을 성공시키며 추가자유투까지 얻었다. 모비스가 36-23까지 점수를 벌려 승부를 굳혔다. 
3점슛이 터진 SK는 4쿼터 초반 35-40까지 맹추격했다. 김지훈이 1분 20초를 남기고 8점차로 달아나는 쐐기 자유투를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재하는 결정적 수비리바운드와 스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 울산 모비스는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만난 김재하는 “초2때 농구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친구들 하는 것 보고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계속하고 있다. 유전자가 좋아서 탄력이 좋고 리바운드를 잘 잡는다. 아버지가 사회인 야구를 하셨는데 잘하셨다. 아버지가 182cm”라고 소개했다. 
김재하가 농구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만든 선수가 있다. 울산의 레전드 양동근이었다. 김재하는 “KBL을 보러 갔는데 양동근 선수가 17점을 넣어서 좋아하게 됐다. 양동근 선수를 보고 나도 6번을 달았다. 이제 감독님이 되셨으니 농구장으로 또 보러 가겠다”면서 웃었다. 
플레이도 양동근과 비슷했다. 김재하는 4쿼터 막판 결정적 스틸과 리바운드를 잡았다. 하지만 의욕이 과해 오펜스파울을 받기도 했다. 부족한 자유투 역시 가다듬어야 할 부분. 
김재하는 “근래 자유투가 안들어갔다. 백보드 자유투를 연습하고 있었는데 처음 쏴서 긴장했다. 오펜스 파울도 천천히 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사진] 강력한 우승후보 모비스
MZ세대라 개성도 강했다. 김재하는 파란색과 형광색 농구화를 한쪽씩 신고 뛰었다. 그는 “두 가지 농구화를 믹스했다. 개성이다”고 자랑했다. 옆에 있는 동료들은 “겉멋이 들었다”면서 놀렸다. 
결승에 진출했으니 목표는 우승이다. 김재하는 “결승전도 이겨보겠다. 자신있다. 1인분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큰 목표를 세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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