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래시포드(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은 임대 이적을 전제로 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한국시간) BBC 스포츠에 따르면 중개인을 통한 협상이 진행됐고, 임대 후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구두 합의가 성사됐다.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가 메디컬테스트만 남겨두고 있다며 'Here We Go'를 띄웠다.
래시포드는 지난해 12월 루벤 아모림 감독에 의해 제외된 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이적 의사를 내비쳤다. 바르셀로나는 그가 선호하는 행선지였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니코 윌리엄스 영입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윌리엄스가 아틀레틱 빌바오와 10년 재계약을 맺으면서다. 이에 따라 공격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래시포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래시포드는 지난 시즌 후반기를 아스톤 빌라에서 임대로 활약했다. 공식 경기 17경기에 출전해 4골 6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복귀한 현 소속팀 맨유에서는 여전히 전력 외 자원이다. 현재 1군에서 제외된 5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아모림 감독 체제 아래 훈련도 따로 하고 있다.
래시포드는 현 감독 체제에서는 더 이상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맨유에도 이적은 부담을 덜 수 있는 선택이다. 마테우스 쿠냐와 브라이언 음베우모 영입에 1억 3000만 파운드(약 2429억 원)를 투입한 맨유는 추가 영입을 위해 선수 정리가 필수적이다. 고액 연봉자인 래시포드의 이탈은 재정 구조 안정에 도움이 된다.
데코 바르셀로나 단장은 지난 5월 스페인 RAC1 라디오에서 “래시포드와 루이스 디아스를 좋아한다. 우리 팀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배경이다.
래시포드도 바르셀로나행에 호감을 보였다. 그는 최근 스페인 인플루언서 하비 루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라민 야말 같은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다. 모두가 최고의 선수와 함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6년 루이스 판 할 감독 아래 1군에 데뷔했다. 이후 426경기에 출전해 138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유로파리그 빅토리아 플젠전 이후 1군 출전이 끊겼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더비에서도 제외됐으며, 아모림 감독은 훈련 태도 문제를 공개 지적하며 그를 배제했다.
현재 맨유 1군은 스웨덴 원정에 나서 리그 승격팀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래시포드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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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R Football, 파브리시오 로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