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미친 역전승' 포옛 전북 감독, "이번 시즌 K리그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한다" [포항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7.19 21: 22

"하프타임을 통해 말할 기회가 주어졌고 변화를 주면서 적응했다."
전북현대는 19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이 승리로 전북은 승점 48점(14승 6무 2패)을 기록하며 리그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포항은 승점 32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전반 31분 홍윤상의 선제골, 44분 이호재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잡았다. 특히 기성용은 선발 출전해 중원에서 안정적인 빌드업을 이끌며 공격 흐름을 조율했다.
후반전, 전북의 반격이 펼쳐졌다. 후반 19분 이승우가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후반 35분에는 권창훈의 크로스를 티아고가 헤더로 마무리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에는 이호재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전북의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를 이어갔으며, 경기 막판 집중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기성용은 후반 31분 교체 아웃됐으며, 복귀전에서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경기 종료 후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K리그 전체를 통틀어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한다. 포항의 전반전 퍼포먼스가 정말 좋았고, 저희 역시 골대를 때리고 콤파뇨의 일대일 찬스를 맞이하는 등 찬스가 있었으나 포항은 정말 전반전 훌륭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후반전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말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 필요하다. 리그 선두를 상대로 전반전을 두 골 차로 앞서면서 후반전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굉장한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후 포항의 페이스가 떨어졌고 우리가 기세를 잡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말씀드리듯, 선발로 출전은 하지 않고 있지만 3~4명의 선수들이 훈련에서 너무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벤치에서 투입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에 기여했다. 요약하자면 포항이라는 강한 팀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것은 전북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포항의 강한 맨투맨 수비에 고전했던 전북이다. 이에 포옛 감독은 "정말 포항의 기세 때문에 농구처럼 중간에 타임오프를 요청하고 싶었을 정도다. 중간 중간 선수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으나 어려웠다. 하프타임을 통해 말할 기회가 주어졌고 변화를 주면서 적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느꼈다 또 하나 배운 점도 있었다. 결과를 만들었기에 성취감을 느낀 것 같다"라고 전했다.
기성용의 경기력은 어떻게 봤을까. 포옛은 "전반적으로 좋은 퍼포면스였다. 최근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않았기에 피지컬 레벨이 떨어져 교체한 모양이다. 평소대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기성용이 그라운드로 돌아와 좋다. 경기가 끝났으니 좋은 친구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건넸을까. 포옛 감독은 "소통이 중요하다. 솔직한 소통을 하려 노력한다. 선수들이 소통 스타일을 알게 된 것 같다. 최근 무패 기록을 오랫동안 이어오며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도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을 존중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이어 "훈련 레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언젠가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승우 선수가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라커룸에서 이승우의 골에 대해 정말 많은 칭찬이 오갔다. 팀원들이 서로 도와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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