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으로 봤는데, 실제로 보면 어떤 기분일지 정말 기대되네요."
상대 팀의 출전 키 파괴를 맡은 '듀로' 주민규는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EWC 한국어 중계를 맡은 '꼬꼬갓' 고수진 해설은 "파이크를 고르기 직전의 표정"이라며 박장대소하기도. 역대 세번째로 MSI 리핏의 위업을 달성한 젠지가 EWC 우승을 향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MSI 우승 직후 곧바로 사우디아라비아로 넘어간 상태라 시차적응이 완벽하지 않은 탓에 경기 중 실점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상대를 압도한 완승이었다. 그럼에도 '듀로' 주민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젠지는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STC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 8강 플라이퀘스트와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8강의 네 경기 중 유일한 2-0 승리였다.
이로써 젠지는 4강에 올라 유럽의 전통 강호 G2 e스포츠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반면 패배한 플라이퀘스트는 8강에서 탈락하며 참가패가 유압 프레스에 파괴되는 수모를 겪었다. 플라이퀘스트의 탈락으로 LTA는 두 번째로 리그 전체가 EWC LOL 부문에서 퇴장하게 됐다.
경기 후 EWC 무대 인터뷰에 나선 '듀로' 주민규는 "2-0 으로 이겨서 기분 좋다. MSI 우승까지 해 기분 좋지만, 아직 더 올라갈 산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MSI 당시 스크림 파트너였던 플라이퀘스를 상대한 것과 관련해 그는 "늘 하던대로 스크림 데이터를 바탕으로 티어 분석을 열심히 했다. 거기에 개인 기량도 올리려고 열심히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