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그 흔든 서정원의 작심 발언' "선수 이적도 공유 안 해, 용납 못 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7.19 07: 18

"소통 없이 운영, 더는 참을 수 없다’”. 
서정원 감독이 결국 입을 열었다. 청두 룽청의 ‘승격 신화’를 만든 지휘관이 구단 운영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 감독은 17일 톈진 진먼후전을 앞둔 공 박재만 기자]식 기자회견에서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경기 준비를 위해 마련된 자리지만 이 이야기를 더는 미룰 수 없다.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더는 참기 어렵다”라고 운을 뗐다.

지난 2021년 청두 룽청에 부임한 서정원 감독은 2년 만에 승격을 이끌어냈다. 지난 시즌에는 중국 슈퍼리그 3위라는 성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현재도 리그 16라운드까지 3위에 자리하며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업적으로만 보면 ‘리빙 레전드’라 불릴 만하지만 그의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서 감독은 구단 운영의 불합리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참고만 했다. 하지만 더는 감독으로서 눈 감을 수 없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는 없었고 의무팀과 통역사가 일방적으로 해고됐다. 코치진 계약도 3월이 되어서야 겨우 체결됐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후반기 전력 보강이 시급한데도 구단은 선수 이적이나 임대 관련 내용을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은 납득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정원 감독은 청두에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던졌다. “구단이 나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하게 말해 달라. 그래야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소통 없이 이렇게 운영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서 감독은 지난 2021시즌부터 청두 감독직을 맡았다. 당시 갑급리그(2부)에 있던 청두를, 플레이오프를 거쳐 슈퍼리그(1부)로 승격시키면서 인정을 받았다. 
슈퍼리그 첫 시즌인 2022시즌 5위를 시작으로 꾸준히 상위권에 팀을 안착시킨 서 감독은 2023년 3월 청두와 재계약을 맺었다.
새 계약을 맺은 후에도 서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줬다. 2023시즌에 리그 4위를 차지했고, 2024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가져왔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서 감독이 이전 청두 경영진과 맺은 재계약에서 ACL진출 시 자동으로 3년 재계약되는 조항이 있어 서 감독이 이것의 이행을 요구했지만 청두가 현재 구단 급여가 높아 급여 삭감을 목적으로 재협상을 하려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 감독의 발언이 나오자 청두 룽청은 급히 입장문을 냈다. 청두는 “서정원 감독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재 코칭스태프와 긴밀히 협의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 중이다. 팀이 안정되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청두 룽청을 단숨에 상위권 팀으로 끌어올린 서정원 감독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면서 이번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