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현중(25, 일라와라)과 여준석(23, 시애틀대)을 앞세운 스타마케팅이 대박났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카타르와 1차 평가전에서 90-71로 승리했다. 한국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카타르와 2차전을 갖는다.
이현중이 22분만 뛰고 20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3점슛 3개를 기록하며 최다득점을 올렸다. 여준석도 16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보탰다. 유기상은 3점슛 4/5를 기록하며 17점을 도왔다. 이정현은 3점슛 3/3 100%를 꽂으며 13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비시즌에 농구 A매치가 안방에서 4경기 연속 열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파 이현중과 여준석이 가세하면서 팬들의 관심사가 커졌다. 특히 두 선수가 일본과 1차전부터 대활약하면서 기대가 한층 증폭됐다.
스타들의 대활약은 곧 농구인기 상승과 관련물품 구매로 이어졌다. 안양체육관 1층에 마련된 농구대표팀 MD샵에 엄청난 숫자의 팬들이 몰렸다. 구매층의 절반 이상이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이현중과 여준석 관련 물품을 구입했다.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점이다. 일본과 2차전부터 일부 유니폼이 품절됐다. 카타르와 1차전서 흰색 유니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품절됐다. 아무래도 여성들의 신체사이즈가 작다보니 작은 사이즈부터 먼저 동이 났다.
![[사진] 유니폼을 사려는 인산인해 농구팬들](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18/202507182139777563_687a41c3e21c8.jpeg)
기자도 직접 줄을 서서 유니폼을 구매했다. 5시 5분부터 줄을 섰는데 여준석 등번호가 마킹된 유니폼을 6시 23분에야 받아볼 수 있었다. 민자 유니폼에 등번호와 이름을 마킹하는데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NBA나 일본 B리그 경기장에 가면 이미 등번호와 선수이름이 써진 완성형 유니폼을 바로 살 수 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은 민자 유니폼을 일단 사고, 줄을 또 서서 마킹을 해야 겨우 원하는 유니폼을 가질 수 있는 매우 번거로운 구조다. 유니폼을 미리 제작하면 수요에 대한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재고가 남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유니폼에 새기는 번호와 이름은 사람이 직접 압착기를 돌려서 찍어내야 한다. 압착기도 두 대 뿐이었다. 숙련된 아르바이트생이 유니폼 하나를 제작하는데 4분 30초 정도가 걸렸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현장에서 한시간에 유니폼 30장 정도 제작이 한계였다. 백명이상 줄을 선 팬들의 수요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했다.
![[사진] 현장에서 유니폼을 제작하는 방법은 판매에 한계가 있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18/202507182139777563_687a41c4ddbfd.jpeg)
이번 농구대표팀 인기의 양대산맥은 이현중과 여준석이다. 특히 작은 사이즈의 여성들이 두 선수 유니폼을 가장 많이 샀다. 협회가 이현중과 여준석의 유니폼을 미리 많이 제작해놓고 팔았다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농구에서 머천다이즈 사업은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 타 종목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라다. 이번에 농구에서도 폭발력이 있다고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다. 온라인 사전구매 및 현장수령을 최대한 활용해 수요를 예측하고 제작 및 판매시간을 단축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팬들이 대표팀 굿즈에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요예측 등 노하우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다음에 반영할 것”이라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