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 글로벌 인기 e스포츠 프로팀 T1이 사우디 아라비아 자본을 끌어들였다. 고급 관광 개발사와 글로벌 e스포츠 팀간의 세계 최초 협력 사례로 T1은 앞으로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 고급 관광 개발사 레드 씨 글로벌과 3년간 스폰서십 관계를 맺게 됐다.
T1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고급 관광 개발사 레드 씨 글로벌(RED SEA GLOBAL, 이하 RSG)과 3년간의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리야드에서 개최된 ‘e스포츠 월드컵 2025(EWC 2025)’ 현장에서 체결됐으며, 관광 개발사가 글로벌 e스포츠 팀과 이처럼 대규모 협약을 맺은 것은 세계 최초다. 이번 스폰서십은 T1의 전속 상업 대행사인 CAA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레드 씨 글로벌(RSG)은 관광, 주거, 체험, 인프라, 교통,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수직계열화된 부동산 개발 기업. RSG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가 소유한 기업으로, 국가 경제 다각화를 위한 핵심 축 중 하나다.
RSG가 개발한 고급 재생 관광지에는 2023년에 첫 손님을 맞이한 더 레드 씨와, 2024년 개장한 투왈 프라이빗 리트리트(Thuwal Private Retreat), 2025년 개장을 목표로 순조롭게 준비 중인 AMAALA가 포함됐다.
CAA 스포츠는 세계적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reative Artists Agency, 이하 CAA)의 스포츠 전문 부서로 단순한 선수 매니지먼트를 넘어, 세일즈 및 스폰서십, 브랜드 컨설팅, 미디어 중계권, 스포츠 인프라 개발, 전략 자문, 헤드헌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T1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e스포츠 프로팀으로, 다양한 국내, 국제 대회에서의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2024년 리야드에서 개최된 e스포츠 월드컵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부문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외에도 발로란트, EA SPORTS FC 온라인, 오버워치 2, 펍지: 배틀그라운드, 철권 8 등 여러 종목에서도 활약 중이다.

레드 씨 글로벌의 그룹 최고 환경·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라드 알바시트(Raed Albasseet)는 “e스포츠는 전 세계 수억 명의 팬을 보유한 빠르게 성장 중인 산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 흐름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파트너십은 새로운 시장 진출과 기존 팬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T1의 혁신과 우수성을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와 연계되어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e스포츠 관람객 수는 약 6억 408만 명으로 예상되며, 이 중 충성도 높은 핵심 팬층은 3억 1810만 명, 일시 관람자는 3억 2270만 명에 달한다.
이번 스폰서십을 통해 RSG 로고는 T1 공식 유니폼 전면에 부착되며, T1의 유튜브 채널(구독자 수 약 156만 명, 25년 7월 기준)에서 제공하는 주요 콘텐츠의 대표 협찬사(presenting sponsor)로 참여하게 된다. 이 협약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혁신 산업 중심지로서의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T1의 안웅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T1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듯, RSG 역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및 재생 관광 분야에서 세계적 기준을 세우고 있다. 양사는 ‘우수성’, ‘정밀성’, ‘성과’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 이다”고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