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 윤도영(19)이 드디어 유럽 무대에 입성한다.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에 입단하는 그는 먼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엑셀시오르에서 적응기를 거칠 예정이다.
윤도영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뉴시스'와 '뉴스 1' 등에 따르면 그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네덜란드 리그가 내 스타일에 맞을 것 같아서 네덜란드 임대를 결정했다. 여러 팀과 미팅을 했고, 감독님에게 좋은 느낌을 받은 엑셀시오르를 택했다"라며 엑셀시오르 임대 사실을 알렸다.
2006년생 윤도영은 지난 시즌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신예 윙어로 한국 축구에서 양민혁과 함께 가장 기대받는 유망주다. 그는 지난해 1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K리그 무대에 입성했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다. 데뷔 시즌 성적은 19경기 1골 3도움이었다.
윤도영은 저돌적인 돌파와 자신감 있는 탈압박, 빠른 속도를 앞세워 순식간에 '대전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우측 공격을 책임져 왔다.

재능을 인정받은 윤도영은 지난 3월 브라이튼 이적을 확정했다. 당시 브라이튼은 "윙어 윤도영을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가 프리시즌 일정에 맞춰 공식 합류할 예정이며 다음 시즌 임대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
브라이튼 데이비드 위어 기술 이사는 "윤도영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재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가 브라이턴을 선택해 매우 기쁘다"라며 "우리는 그가 여름까지 K리그에서 계속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며, 이후 그에게 적합한 임대 팀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에서 꿈을 펼치게 된 윤도영은 "대전이라는 팀 덕분에 선수로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고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전에서 보낸 만큼 대전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크다. 내게 과분할 만큼 많은 응원, 사랑으로 모든 도움을 주신분들에 대한 감사함 잊지 않겠다. 남은 기간 동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으며, 대전이라는 구단을 빛내는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어 돌아오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리고 이제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윤도영. 그는 영국이 아닌 네덜란드로 출국한다. 브라이튼 선배인 일본인 윙어 미토마 가오루가 브라이튼으로 이적하자마바 벨기에 유니온 생질루아즈로 임대돼 영국 워크퍼밋을 위한 점수를 쌓았던 것처럼, 윤도영도 비슷한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직접 네덜란드 무대를 택한 윤도영이다. 그는 "공항까지 오니까 조금씩 실감 나는 것 같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기대만 하고 들어가려고 한다"라며 "임대갈 수 있는 팀이 여러 팀이 있었다.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다. 네덜란드 리그가 내 스타일에 맞을 것 같아서 네덜란드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윤도영은 "찾아본 몇몇 다른 리그는 피지컬로 승부하는 축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네덜란드는 팀마다 다양한 전술이 있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는 팀도 많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라며 "브라이튼 임대 담장자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봤는데 내게 선택권을 좋다. 어딜 가든 내가 행복한게 우선이라고 좋은 말을 해줬다"라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엑셀시오르를 고른 이유는 새로 부임한 루벤 덴 윌 감독의 존재였다. 윤도영은 "네덜란그 리그 내에서도 여러 팀과 미팅을 했다. 엑셀시오르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엑셀시오르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자세한 합류 후 일정은 모른다. 일단 (네덜란드에) 들어가서 집과 차를 구해야 한다.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도 있다. 그리고 엑셀시오르랑 임대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메디컬 테스트 등을 받아야 한다. 그 정도로만 간략하게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리그에는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인 황인범이 있다. 윤도영은 "인범이 형이 먼저 연락도 해주셨다. 정말 좋았다. 찾아보니 인범이 형이랑 내가 (있는 지역이) 되게 가깝더라. 인범이 형이 '오면 한번 보자'고 했다. 내가 형한테 더 다가가서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전이 자랑하는 선후배에서 적으로 만날 수도 있게 된 윤도영과 황인범. 그는 "인범이 형이랑 같이 뛰게 내면 내게는 너무 큰 영광이다. 소중한 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인범이 형이랑 한 경기는 꼭 같이 뛰고 싶다"라고 꿈을 밝혔다.
윤도영은 대전에서 마지막 경기였던 김천전을 마친 뒤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경기에만 몰두하느라 마지막 경기라는 점은 못 느꼈다. 내 생각보다 좀 이른 시간에 내 번호가 (교체) 번호판에 올라왔다. 교체되는 순간에 '아 진짜 끝났다'라는 감정이 몰려왔다"라며 "미래는 장담할 수 없지만, 당연히 대전으로 돌아오는 게 내 바람이다. 열심히 하고 성장해서 좋은 선수가 된다면 대전에서도 다시 불러주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윤도영은 "많은 경기를 뛰면서 데뷔 골을 넣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라며 "나중에 (K리그로 돌아오는 팀이) 대전이 됐으면 좋겠지만, 많은 팬분이 반겨주시고 환호해 주시고 한국 복귀가 이슈가 될 정도로 놀라운 멋진 선수가 돼서 돌아오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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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브라이튼, 페예노르트,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