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결별→훈련 거부→돈 포기' 꿈은 이루어진다! BBC '비피셜' 97골 요케레스, 아스날행 임박..."24시간 내 최종 합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7.14 15: 00

 빅토르 요케레스(27, 스포르팅 CP)의 눈물겨운 노력이 빛을 보기 직전이다. 그가 드디어 아스날 이적을 눈앞에 뒀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아스날은 요케레스와 최종 계약이 임박했다. 앞으로 24시간 내에 스포르팅과 완전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요케레스는 포르투갈에서 두 시즌간 102경기 97골을 기록했다. 리그 우승도 2회 차지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이제 요케레스 이적은 클럽 간에 해결해야 할 작은 세부사항만 남아있다. 모든 당사자는 그가 이번 주말 아스날과 함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떠날 수 있도록 계약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너스가 포함된 아스날의 이번 제안은 7350만 유로(약 1184억 원)로 이전 제안보다 개선된 규모"라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역시 "아스날은 스포르팅으로부터 요케레스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완전한 합의에 가까워졌다. 선불로 이적료 5500만 파운드(약 1022억 원)를 지급할 것으로 보이며 최대 860만 파운드(약 160억 원)에 달하는 보너스 조항의 세부사항에 대해선 최종 조율 중"이라고 알렸다.
매체는 "아스날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 영입에 주력했으며 라이프치히의 베냐민 셰슈코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의 조건을 확인했다"라며 "아스날은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미 마르틴 수비멘디와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영입했으며 노니 마두에케와 계약도 앞두고 있다. 이젠 요케레스 영입도 진전을 이뤘다"라고 덧붙였다.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에이전트가 본인의 커미션을 일부 포기했기 때문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요케레스의 에이전트가 기존에 받을 수 있었던 수수료를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됐다. 그 덕분에 스포르팅은 아스날에 요구했던 고정 이적료 액수를 줄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와 영국 '텔레그래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등에 따르면 요케레스의 에이전트인 하산 체틴카야는 자신이 받기로 돼있었던 금액 중 10%를 포기했다. 이는 약 600만 파운드(약 11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스포르팅은 요구 이적료를 낮췄고, 아스날은 거절당했던 금액을 올리지 않고 협상에 합의할 수 있었다.
로마노는 "아스날과 스포르팅 간의 요케레스 계약은 오늘 밤 모든 당사자들과 함께 마무리되고 있다"라며 "요케레스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훨씬 더 높은 연봉을 제시했을 때도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아스날뿐이었다. 일요일 두 차례 회의가 진행된 뒤 오늘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요케레스의 에이전트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보상금을 줄이기로 했다. 아스날은 초기 이적료로 6350만 유로(약 1023억 원)를 지불하며 최대 1000만 유로(약 161억 원)의 애드온이 포함돼 있다"라며 곧 'HERE WE GO'를 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침내 꿈꾸던 아스날 유니폼을 입기 직전인 요케레스다. 그는 189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장신 공격수다. 브라이튼 유스 출신인 그는 장크트 파울리와 스완지 시티, 코번트리 시티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고, 2023년 여름 스포르팅으로 이적했다.
요케레스는 포르투갈 무대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공식전 50경기 43골 15도움을 기록하며 괴물 같은 득점력을 자랑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요케레스는 지난 시즌에도 52경기 54골 13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스탯을 쌓으며 더욱 주목받았다.
2시즌 동안 102경기 97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요케레스. 그는 올여름 아스날로 이적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총동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한 것도 모자라 구단 간 협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아스날이 제시한 연봉 830만 유로(약 133억 원) 중 200만 유로(약 32억 원)을 포기했다.
심지어 교제 중이던 미녀 여자친구와도 과감히 헤어졌다. 요케레스는 지난해부터 슈퍼모델 출신 이네스 아귀아르와 공개 열애 중이었지만, 아귀아르가 이적을 만류하자 이별을 택했다. 말 그대로 정말 온 힘을 쏟아 아스날행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스포르팅과 협상이 난관이었다. 요케레스는 1년 전 신사 협정을 맺었다고 주장했지만,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회장은 요케레스의 몸값으로 무조건 고정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127억 원)에 보너스 조항 1000만 유로를 받아내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모든 제안을 거절당한 아스날 측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껴 협상 철수를 진지하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케레스 역시 프리시즌 불참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스포르팅은 그에게 현지 시작으로 11일 금요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바란다스 회장에게 더 이상 스포르팅에서 뛸 생각이 없음을 전달했고, 알코셰트(스포르팅 훈련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포르팅은 꿈쩍하지 않았다. 바란다스 회장은 "요케레스에게 적정한 시장 가치를 지불하지 않으려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3년 동안 그를 데리고 있을 수 있다. 이 전략을 고안하고 있는 천재들이 선수가 그가 더 쉽게 떠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완전히 틀렸다. 그들은 선수가 떠나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침착하다. 모든 건 이적시장 마감과 거액의 벌금 부과, 선수단에 대한 사과로 해결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파국으로 치닫던 요케레스의 이적 사가는 에이전트가 요구하던 수수료를 일부 포기하면서 해피엔딩을 맞게 됐다. 아스날과 스포르팅은 잠깐 '쿨링 오프(냉각 기간)'을 가지며 협상을 중단했지만, 돌파구가 마련되자마자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 중이다. "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몇 년을 보냈다. 그래서 당연히 뛰고 싶다. 엄청난 복수가 될 것"이라던 요케레스의 꿈이 현실로 이뤄지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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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이 스포츠, 골닷컴, 요케레스, 더 선, 433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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