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지 조타?' 첼시 윙어, CWC 우승 하늘에 바쳤다..."너를 위한 거야 파트너 D" 눈물의 추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7.14 11: 20

페드로 네투(25, 첼시)가 먼저 세상을 떠난 故 디오구 조타(향년 만 28세)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쳤다.
첼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매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PSG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클럽 월드컵은 지금까지 1년마다 열려 왔지만,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과 똑같이 4년 주기 개최로 변경됐다. 참가팀도 32개 팀으로 바뀌었다. 상금 규모도 총 10억 달러(약 1조 3782억 원) 수준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 덕분에 첼시는 우승 상금까지 포함해 9200만 파운드(약 1711억 원)에 달하는 '잭팟'을 터트리게 됐다.

[사진] 블리처리포트 풋볼 소셜 미디어.

일방적인 경기였다. 첼시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콜 파머가 혼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PSG를 무너뜨렸다. PSG는 후반 들어 반격을 시도해 봤지만, 경기 막판 주앙 네베스가 상대 머리를 잡아당겨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무득점으로 패배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네투도 약 78분간 피치를 누비며 첼시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에 클럽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월드 챔피언, 이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엄청난 응원이었다. 첼시팬 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비극적인 사고로 사망한 동료 조타를 잊지 않았다. 네투는 "이건 너를 위한 우승이야. 파트너 D"라고 적으며 하늘에서 보고 있을 조타에게 우승을 바쳤다. 
조타는 지난 3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포르투갈에서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로 여행하던 중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 시각으로 0시 30분에 발생했다. 조타와 실바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다. 불길에 휩싸인 차량은 그대로 전소됐고, 두 사람은 현장에서 숨졌다.
조타와 실바의 장례식은 두 형제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진행됐다. 둘은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 묻혔으며 많은 축구계 인사들이 비공개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했다. 
버질 반 다이크,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앤디 로버트슨 등 리버풀 동료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조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후벵 네베스도 클럽 월드컵 일정을 마치자마자 미국에서 날아와 세상을 떠난 친구의 관을 함께 운구했다. 
조타의 아내가 관을 앞에 두고 눈물을 쏟는 모습이 포착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장례식을 집도한 돔 마누엘 린다 주교는 "어른이 우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아이들은 더더욱 그렇다. 조타의 어머니와 조부모가 겪는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자식의 유해를 보는 건 더 큰 고통이겠지만, 두 개의 관이 놓인 상황에선 위로의 말조차 찾기 어렵다"라고 추모했다.
조타의 이번 사망이 더욱 안타까운 점은 그가 불과 약 열흘 전 오래된 연인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 둘은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의 한 교회에서 정식으로 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하지만 조타가 공유한 행복한 결혼식 영상은 그의 생전 소셜 미디어 마지막 게시글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네투는 클럽 월드컵 일정을 소화 중이기에 친구의 장례식에 함께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파우메이라스와 대회 8강전 킥오프를 앞두고 조타와 실바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어깨에 걸치고 추모했다. 묵념 도중 애써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조타를 위해 우승 각오를 불태우기도 했다. 네투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조타와 함께 뛰었던 만큼 슬픔이 더욱 크기 때문. 그는 "조타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잉글랜드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도움을 줬다.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라며 "우리는 정말 친했고,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그가 없는 삶은 너무 힘들다. 함께한 추억은 평생 내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친을 잃은 네투는 결승전을 앞두고 "조타를 위해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싶다. 그는 언제나 나와 함께할 거고, 영원히 기억될 거다. 유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정말 힘든 시간"이라며 "나는 조타의 전사가 되겠다. 일요일 PSG전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우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네투는 약속을 지키는 데 성공하며 다시 한번 조타를 추모했다. 첼시 구단도 포효하는 네투의 사진을 게시하며 "조타를 위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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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드로 네투, 스포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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