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스카가 먼저 밀었는데?" PSG 감독, 끝까지 추하네...'얼굴 가격 논란' 해명 "난 선수들 말리고 싶었을 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7.14 17: 45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폭행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미국 'ESPN'은 14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은 주앙 페드루를 거칠게 밀쳤다는 이야기를 부인했다. 그는 페드루를 그라운드로 밀어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뒤 난투극을 벌이는 선수들을 떼어놓으려 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같은 날 미국 뉴저지 매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PSG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클럽 월드컵은 지금까지 1년마다 열려 왔지만,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과 똑같이 4년 주기 개최로 변경됐다. 참가팀도 32개 팀으로 바뀌었다. 상금 규모도 총 10억 달러(약 1조 3782억 원) 수준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 덕분에 첼시는 우승 상금까지 포함해 9200만 파운드(약 1711억 원)에 달하는 '잭팟'을 터트리게 됐다. 이미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이미 기튼스와 주앙 페드루, 리암 델랍, 에스테방, 다리우 이수구, 마마두 사르, 켄드리 파에스를 영입하며 2억 4400만 유로(약 3993억 원)를 투자했던 첼시로서는 그야말로 횡재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첼시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22분 PSG 수비 누누 멘데스가 헤더 실수를 범하며 뒷공간을 노출했고, 말로 귀스토가 그대로 파고들었다. 이후 귀스토가 내준 공을 콜 파머가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첼시가 순식간에 3골 차까지 달아났다. 전반 30분 역습 공격에서 파머가 다시 한번 득점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전반 43분 파머가 중앙선 뒤에서 박스 근처까지 빠르게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수비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페드루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첼시가 3-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위기에 몰린 PSG가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의 선방을 넘어서지 못했다. 후반 3분 흐비차 크라바첼리아의 슈팅과 후반 7분 우스만 뎀벨레의 슈팅 모두 골키퍼에게 막혔다. 
PSG는 후반 28분 곤살로 하무스, 세니 마율루, 워렌 자이르에메리 카드까지 모두 꺼내 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후반 41분 주앙 네베스가 마르크 쿠쿠레야의 머리를 잡아당겨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첼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충격적인 장면이 나왔다. 엔리케 감독이 첼시의 쐐기골을 터트린 페드루의 목 부근 얼굴 부위를 손바닥으로 가격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고, 페드루는 그대로 경기장 위에 쓰러졌다. 프레스넬 킴펨베를 비롯한 PSG 선수들이 엔리케 감독을 말렸다.
이는 양 팀 선수들의 격한 충돌로 번졌다. 첼시 선수들은 쓰러지는 페드루를 보며 앞으로 나서서 보호했고, 바로 앞에 있던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저지했다. 돈나룸마는 페드루가 과한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했는지 더 흥분해 언성을 높였다.
이후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양 팀 코칭스태프까지 한 데 몰려들어 대규모 사태로 바뀌었다. 첼시 선수들이 최전선에 있던 돈나룸마를 밀쳐냈고, 킴펨베와 필립 요르겐센이 이들을 뜯어말렸다. 뒤에서는 멘데스와 안드레이 산투스가 소싸움이라도 하듯 머리를 바짝 맞대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날 첼시와 PSG는 치열한 싸움 끝에 총 6장의 경고를 받았고, 네베스가 폭력적인 행동으로 퇴장당하면서 더욱 감정이 격해졌다. 경기 막판엔 멘데스가 거의 멈춰있는 크리스토퍼 은쿤쿠를 향한 위험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엔리케 감독까지 끼어들어 폭력 사태를 빚은 것.
당연히 엔리케 감독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게다가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돈나룸마를 말리고 PSG 선수들과 차분히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모습이었기에 더욱 대조됐다. 영국 '스탠다드'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왔다. 첼시가 우승을 축하하는 동안 엔리케가 페드루를 때렸다"라고 전했고, '인디펜던트'는 "엔리케가 추악한 사건에 연루됐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높은 압박감 속에서 경기가 끝날 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 모두에게 매우 스트레스다. 그걸 피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며 "모두가 (충돌에) 참여했다. 경기의 압박감 때문에 최선의 결과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엔리케 감독은 "난 마레스카를 봤다. 그가 다른 선수들을 밀어내는 걸 봤고, 우리는 모든 선수들을 분리해야 했다. 그런데 그 압박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 이건 우리 모두 피해야 할 상황이다. 말할 필요도 없다. 내 의도는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선수들을 분리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마레스카 감독이 먼저 PSG 선수들을 밀쳤다고 주장했다.
다만 엔리케 감독은 코치진에겐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DAZN' 방송 화면에 잡힌 입모양을 분석한 결과 그는 "내가 바보였다. 그(페드루)가 가만히 있다가 나를 밀었고, 내가 건드리자 바로 쓰러졌다"라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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