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성장 중인 10대 유망주의 발언 하나가 중국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소후닷컴은 13일(한국시간) "웨이샹신이 국영방송 CC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목받았지만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자신감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며 "그의 발언은 팬들 사이에서 격론을 불러일으켰고 일각에서는 자만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웨이샹신은 2008년생 공격수로, 지난해 중국 3부 리그인 을급리그 소속 광둥 밍투에서 16세의 나이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올 겨울엔 중국 슈퍼리그(1부 리그) 소속 메이저우 하카로 이적, 프리시즌부터 1군에 합류했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올 시즌 현재까지 리그 7경기(222분) 출전, 1골을 기록 중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일찌감치 주축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웨이샹신은 중국 U-17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최근에는 연령대를 초월해 U-22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프랑스 리그 2의 AJ 오세르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유럽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린 건 다름 아닌 발언이었다. 웨이샹신은 최근 CCTV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큰 목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되는 것이다. 작게는 우레이를 넘어 중국 최고가 되는 것"이라며 "5대 유럽 리그에서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다. 꼭 많은 팀을 거치지 않아도 한 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 내에서 양극단의 반응을 낳았다. 일부는 젊은 선수의 당찬 포부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반면, 많은 팬들은 "호날두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기량보다 말이 먼저 앞선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과도한 자신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후닷컴은 “웨이샹신이 또래 선수들과 비교해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실력과 호날두·우레이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 그가 겸손함을 배우고 기술적으로 꾸준히 발전해 나간다면 미래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16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다소 과감한 발언일 수 있으나 중국 축구가 침체기에 빠져 있는 현재로서는 이 같은 패기조차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결국 그가 말한 목표가 허황된 망언이 될지 스스로를 증명하는 선언이 될지는 오직 본인의 노력에 달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