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하나요?"→"감독 레벨 체크가 먼저" 토트넘 1티어 기자가 답했다..."아직은 너무 일러"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7.14 13: 08

'캡틴'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가 올여름 휴식을 마치고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거취가 정해지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라스데어 골드는 13일(한국시간)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팬들은 최근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고,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에도 근접한 토트넘의 이적시장, 외부 투자설, 다양한 이적설에 대해 질문했다.
손흥민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한 팬은 "손흥민과 관련된 내용이 궁금하다. 최근 그가 계약 때문에 한국 투어에 출전한다는 건 확정됐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미팅이 성사됐는지 궁금하다. 계약 연장이나 잔류 확정에 대한 논의가 길어질수록 이적 가능성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골드 기자의 대답은 '아직 때가 아니다'였다. 그는 "손흥민은 가족 일정으로 인해 사전 합의된 추가 휴가를 가진 뒤 금요일에야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로 복귀했다. 훈련 첫날에는 혈액 검사를 비롯해 다양한 검진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 뒤 훈련에 복귀하기 전 선수들을 지치게 했던 1km 러닝에 집중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골드 기자는 "아직 그런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프랭크 감독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현재 레벨에 대해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의 활약을 직접 보고 싶어 할 것 같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선택은 손흥민의 몫이다. 골드 기자는 "나는 손흥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10년 동안 팀에 남아 계약 기간을 채우고 싶다면 그럴 자격이 있다. 하지만 그가 이적을 원한다면 그 길을 모색해야 한다"라며 "두 사람이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일단 손흥민은 최소한 8월 초까지는 팀과 함께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올여름 홍콩과 한국을 방문해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치르기 때문. 앞서 영국 '타임즈'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 의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에 그를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짚었다.
골드 기자는 "토트넘이 계약상 손흥민을 홍콩과 한국 투어에 포함해야 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만약 그가 먼저 이적해서 출전하지 않을 시 재정적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라며 "금요일에 프랭크 감독의 첫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그때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만 뛰어온 전설이지만, 어느덧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타임즈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손흥민 측에서 거절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올여름 그가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소문이 커지고 있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확인했다.
특히 손흥민도 만 33세가 된 만큼 '에이징 커브'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는 지난 시즌 부상 여파와 팀 부진이 겹치면서 프리미어리그 7골 10도움에 그쳤고,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끊기고 말았다. 'BBC'도 "손흥민의 기량이 저하되고 윌손 오도베르의 경험 부족을 고려하면 토트넘이 골잡이 윙어를 영입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금이야말로 '아름다운 작별'을 택할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17년 만의 무관 탈출에 성공했고, 손흥민도 생애 첫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새로 부임한 만큼 손흥민과도 이별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타이밍이란 이야기다.
일단 토트넘은 손흥민의 뜻에 따를 예정이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을 받고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기꺼이 보내주려 하고 있다. 다만 토트넘은 그의 몸값으로 3000만 유로(약 476억 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손흥민의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토트넘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한 그는 꾸준히 이적설에 휩싸여왔다. 특히 2년 전에도 사우디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으며 소문을 키웠지만, 단호하게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손흥민도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분위기가 다르다.
차기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거론되고 있다. '토크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는 손흥민에게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43억 원), 3년 총 연봉 9000만 유로(약 1447억 원)를 준비한 상태다. 다만 미국 LAFC는 손흥민 영입을 추진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도 아직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못한 가운데 프랭크 감독의 의중도 중요할 전망이다. 그가 손흥민을 다음 시즌 주축 자원으로 활용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손흥민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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