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0분' 5관왕 꿈 와르르...'1711억 잭팟' 첼시, 클럽WC 우승! 파머 2골 1도움→PSG 3-0 격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7.14 07: 51

이강인(24)과 파리 생제르맹(PSG)의 5관왕이 좌절됐다. 첼시가 '유럽 챔피언' PSG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첼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매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PSG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도 인터 밀란 5-0으로 제압했던 PSG를 와르르 무너뜨리면서 개편된 클럽 월드컵 초대 챔피언이 된 첼시다. 

클럽 월드컵은 지금까지 1년마다 열려 왔지만,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과 똑같이 4년 주기 개최로 변경됐다. 참가팀도 32개 팀으로 바뀌었다. 상금 규모도 총 10억 달러(약 1조 3782억 원) 수준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 덕분에 첼시는 우승 상금까지 포함해 9200만 파운드(약 1711억 원)에 달하는 '잭팟'을 터트리게 됐다. 이미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이미 기튼스와 주앙 페드루, 리암 델랍, 에스테방, 다리우 이수구, 마마두 사르, 켄드리 파에스를 영입하며 2억 4400만 유로(약 3993억 원)를 투자했던 첼시로서는 그야말로 횡재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주앙 페드루, 페드루 네투-엔소 페르난데스-콜 파머, 모이세스 카이세도-리스 제임스, 마르크 쿠쿠레야-리바이 콜윌-트레보 찰로바-말로 귀스토, 로베르토 산체스가 선발 출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우스만 뎀벨레-데지레 두에,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 누누 멘데스-루카스 베랄두-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먼저 나섰다.
첼시가 초반부터 몰아친 끝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2분 귀스토가 PSG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한 차례 접은 뒤 슈팅했다. 그는 수비 맞고 나온 공을 잡아 옆으로 내줬고, 이를 파머가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첼시가 순식간에 3골 차까지 달아났다. 전반 30분 역습 공격에서 파머가 다시 한번 득점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전반 43분 파머가 중앙선 뒤에서 박스 근처까지 빠르게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수비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페드루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첼시가 3-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위기에 몰린 PSG가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산체스의 선방을 넘어서지 못했다. 후반 3분 흐비차의 슈팅과 후반 7분 뎀벨레의 슈팅 모두 골키퍼에게 막혔다. 
PSG가 먼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13분 흐비차를 대신해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넣었다. 첼시는 후반 16분 부상으로 주저앉은 엔소를 빼고 안드레이 산투스를 넣었다. 6분 뒤엔 페드루와 리암 델랍을 바꿔줬다.
첼시가 단단한 수비로 계속해서 PSG 공격을 막아냈다. 초조해진 엔리케 감독은 후반 28분 한꺼번에 교체 카드 3장을 사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키미, 두에, 루이스를 불러들이고 곤살로 하무스, 세니 마율루, 워렌 자이르에메리를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첼시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PSG는 후반 41분 네베스가 쿠쿠레야와 부딪힌 뒤 머리를 잡아당기는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주심은 처음엔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후 퇴장을 선언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첼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강인은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엔리케 감독은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2006년생 마율루에게 더 신뢰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의 PSG 내 입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PSG는 올 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 프랑스 리그 1, 쿠프 드 프랑스, UCL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이강인은 대부분 결승전에 결장했다. 트로페 데 샹피옹 결승에서 67분을 뛴 게 전부였다.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도 이강인은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며 7달 만에 골 맛을 봤지만, 이후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보타포구전 11분, 인터 마이애미전 20분, 레알 마드리드전 11분을 소화한 게 전부였고, 결승에서도 아쉽게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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