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女 대표팀 감독, 한일전 1-1 무승부에 "아직 갈 길이 멀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7.13 23: 06

"강팀을 상대로 지고 있다가 끝까지 따라간 선수들에게 고맙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일본과 1-1로 비겼다. 1차전 중국전에 이어 또 한 번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2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은 김민지, 지소연을 투톱에 배치하고 이금민과 정민영이 중원을 구성했다. 문은주, 강채림이 측면을 맡았고, 수비라인은 장슬기,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 골키퍼는 김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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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전방 압박과 짧은 패스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37분, 일본 나루미야 유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0-1로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반 41분, 문은주의 크로스를 정다빈이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후 김민정의 선방으로 실점을 막아낸 한국은 일본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신상우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지고 있다가 끝까지 따라간 선수들에게 고맙다. 특히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 감사하다"라고 선수단을 향한 감사 인사로 운을 뗐다.
지난해 데뷔전에서 일본에 0-4로 완패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이날의 무승부는 더욱 값졌다. 신 감독은 "그땐 WK리그 베테랑 위주로 팀을 꾸렸다면, 오늘은 세대교체 중인 흐름 안에서 젊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라며 "고참들과 젊은 피의 융합이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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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 감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일본은 신구조화를 이뤄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강팀이다. 우리도 잘된 점과 부족한 점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매 순간 100%를 쏟을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고, 고참과 어린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간다면 다음 일본전에서도 자신감 있게 붙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무승부 속에서도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끈질기게 따라붙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전반 실점 후 후반에야 반등하는 패턴은 계속됐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전반부터 안정적인 운영을 지시한 건 아니다. 오히려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도전적인 태도를 강조했다"라며 "다만 여자대표팀의 숙제는 실점 후 쫓아가는 흐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연구와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경기, 대만전이다. 체력 저하 우려 속에서도 정예멤버 출전을 예고했다. 신 감독은 "고참들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자 우승이 걸린 경기다. 선수들 몸 상태만 괜찮다면 주저 없이 정예로 간다"라고 선언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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