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젠지, 국제대회 T1 벽 넘고 MSI 2연패…FMVP ‘쵸비’(종합 2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7.13 14: 50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파워랭킹 1위로 MSI 강력한 우승후보 였지만 T1은 정말 힘겨운 상대였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T1을 상대로 고전을 거듭했던 젠지가 숙적 T1의 벽을 넘고 MSI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해에 이은 대회 2연패로 T1과 RNG에 이은 세 번째 MSI 리핏의 주인공이 됐다.
젠지는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결승전 T1과의 경기에서 쫓고 쫓는 접전 끝에 3-2 로 승리했다. 대회 MVP는 결승전에서 단 6데스만 기록한 '쵸비' 정지훈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젠지는 무패로 대회를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LCK 정규시즌 1라운드 개막전부터 이번 2025 MSI까지 23연승을 내달리며 전반기 대회 전승이라는 색다른 기록도 달성했다. 대회 총 상금도 예전에 비해 8배 늘어난 200만 달러(27억 5900만원) 기본에 영혼의 꽃 흐웨이 스킨 판매 수익 등 부가적인 상금이 반영돼 역대 MSI 최대 상금을 차지할 전망이다. 여기에 2025 롤드컵 본서 직행 티켓을 자동으로 확보했다. 

징동(2023 MSI)시절 우승을 경험했던  ‘룰러’ 박재혁은 MSI 역사상 두 팀에서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25시즌 팀에 합류한 신인 ‘듀로’ 주민규는 첫 국제대회 우승과 MSI 로열로더가 됐다.
아울러 젠지는 과거 T1 RNG에 이은 역대 세 번째 MSI 리핏에 성공했다. 반면 2017년 이후 8년 만에 MSI 우승을 노렸던 T1은 먼저 매치포인트를 가져온 유리한 상황에서 4, 5세트를 내리 패하면서 고개 숙여야 했다.
오랜 시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두 팀의 맞대결은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T1의 간판 스타 ‘페이커’ 이상혁이 시그니처 챔프인 오리아나로 1세트 킬 관여율 100%의 괴력을 보이면서 젠지에게 먼저 일격을 날렸다.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젠지도 매섭게 응수하면서 곧바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젠지의 강점인 후반 밸류 조합이 아닌 사이온 라이즈 바이 등 돌진 조합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기인’ 김기인은 사이온으로 ‘도란’ 최현준의 카밀을 찍어눌렀고, ‘쵸비’ 정지훈은 라이즈로 11킬 9어시스트로 전장을 지배했다.
젠지의 멍군이 터졌지만, T1도 다시 장군으로 부르면서 젠지를 벼랑 끝으로 밀어붙였다. T1이 이번 대회 전패픽이었던 레나타 글라스크라가 히든 카드로 결정적인  키잡이가 되면서 T1이 3세트를 승리하고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비상 상황에서 젠지는 4세트를 이날 결승전의 백미로 만들었다. 국제대회에 강한 T1과 그 중심인 ‘페이커’ 이상혁을 공략하면서 꼬였던 경기의 실마리를 풀었다. 아타칸 등장까지 팽팽했던 흐름은 젠지의 기막힌 미드 급습이 통하면서 세트스코어는 2-2로 또 한 번 원점이 됐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낸 젠지는 5세트 탱커와 군중 제어기가 없는 도박적인 승부수로 기어코 MSI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승부수의 핵심은 파이크. ‘듀로’ 주민규는 파이크로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 초반부터 흔들었다. 젠지의 압박에 다급해진 T1 봇 듀오가 소환사의 주문을 소진했음에도 탑에서 버티려고 했지만, 젠지는 고난이도 4인 다이브를 피해없이 성공하면서 사실상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초반 이득을 빠르게 굴려나간 젠지는 일방적으로 T1을 두들긴 끝에 35분 20초만에 5세트를 승리하면서 짜릿했던 MSI 2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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