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과 오브젝트 주도권을 내준 암울한 상황에서 서커스로 묘사되는 T1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T1이 짜릿한 한 방 뒤집기 쇼를 선보이면서 기어코 대회 여덟번째 실버스크랩스를 퍼시픽 콜리세움에 울려퍼지게 했다.
T1은 12일 오후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패자조 4라운드 애니원즈 레전드(AL)와 패자 결승전 4세트에서 ‘오너’ 문현준의 아타칸 스틸 이후 전황을 뒤집는데 성공, 세트 스코어를 2-2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앞서 3세트 패배로 4세트 블루 사이드로 임한 T1은 코르키-자야 투원딜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매치 포인트를 찍은 AL은 암베사-마오카이-사일러스-세나-탐 켄치로 조합을 꾸렸다.
초반 흐름은 T1이 불리하게 끌려갔다. ‘샹크스’ 사일러스가 협곡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 AL이 일찌감치 주도권을 틀어쥐면서 압박을 계속했다. 손해가 누적된 T1은 3-8까지 끌려갔다.
다만 꾸준하게 챙기며 3스택까지 올린 드래곤 오브젝트가 T1이 역전의 불씨를 기댈 수 있는 구석이었다. 24분 아타칸 경합에서 ‘오너’ 문현준이 천금같은 가로채기를 성공하면서 T1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아타칸 스틸 이후 2킬을 추가한 T1은 드래곤의 영혼을 걸고 맞붙은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비로소 승기를 잡았다. 10-9로 킬 스코어를 역전한 T1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공세를 이어가면서 패자 결승전을 5세트까지 성사시켰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