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5)가 팀을 떠나게 된 윌리엄 쿠에바스(35)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KT는 지난 11일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체할 투수로 패트릭 머피를 연봉 27만7000달러(약 4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KT가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영입하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국인투수 중 한 명이었던 쿠에바스는 팀을 떠나게 됐다.
2019년 KT에 입단한 쿠에바스는 올해까지 7시즌 동안 통산 149경기(872⅓이닝) 55승 45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쿠에바스의 진가는 중요한 경기에서 발휘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41⅓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활약했고 2021년 1위 결정전에서는 이틀 쉬고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오랫동안 KT에서 활약하며 창단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쿠에바스와의 결별은 팬들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아쉬운 소식이다. KT에서 6시즌(2017~2020년, 20204~2025년)째 뒤고 있고 2020년 47홈런을 쏘아올리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던 로하스 역시 쿠에바스가 팀을 떠난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하스는 지난 9일 인터뷰에서 “쿠에바스는 정말 좋은 선수고 동료라고 생각한다. 올해 아무래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교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은 했다. 그래도 이제는 계속 함께 갈 것 같다고 생각한 시점에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쿠에바스와의 결별을 아쉬워한 로하스는 “아무래도 프로의 세계는 성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생각하는 쿠에바스는 정말 좋은 투수다. 한국에서는 충분히 리그를 지배할 정도로 좋은 점들을 갖고 있다. 그래도 프로선수로 많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잘 안풀리는 시즌이 있는데 그게 올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쿠에바스는 힘든 시즌임에도 매 경기 나갈 때마다 상대 투수, 상대 타자와 최선을 다해서 싸우려고 했다”고 강조한 로하스는 “그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받아들였다. 내 생각에 쿠에바스는 최고의 투수고, 최고의 팀 메이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사실 조금은 갑작스럽게 결정이 돼서 이야기를 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조금 더 차분하게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