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젠지 감독, “룰러 너무 빛나, T1전 MVP”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7.11 07: 15

“너무 힘들게 이겼지만,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인 저 까지 모두가 값진 경험을 했죠.”
이번 2025 MSI 대회에서 일곱 번째 실버스크랩스를 울리게 한 여운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쉽게 가시지 않았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2년 연속 MSI 결승 진출에 대한 기쁨을 만끽하면서 숙적 T1과 승자 결승전의 주역으로 팀의 맏형인 ‘룰러’ 박재혁을 꼽았다.
젠지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3라운드 승자 결승전 T1과 경기에서 쫓고 쫓는 혼전 끝에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대회 2연패를 위한 기본 토대까지 마련했다.
경기 후 OSEN을 만난 김정수 젠지 감독은 “너무 접전이었던 경기다. 5세트 초반 많이 불리하기 해 힘들 수 있겠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상황에서 역전을 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유리했던 순간을 역전 당하기도, 불리했던 장면을 뒤집기도 했던 이날 경기에 대한 총평을 부탁하자 김정수 감독은 먼저 아쉬웠던 순간을 회상하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던 5세트 뒷 이야기를 들려줬다.
“전반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은 계속 인원 수가 안 맞는데, 선수들이 침착하지 못하게 자신의 각만 생각해서 무리했던 상황이 있다. 선수들에게 조금만 더 침착하게 콜 해주면서 신경을 쓰자는 이야를 했다. 유리했던 상황에서 역전을 당했던 4세트의 경우 우리는 급하게 할 필요가 없었지만, 억지로 무리하게 싸움을 걸다가 역전을 당했다. 그래서 5세트에 앞서 다급해진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혔다. 그래도 결국 승리하면서 너무 값진 경험이 됐다. 마지막 세트까지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잘 집중해줘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를 묻자 김 감독은 “룰러가 너무 빛났다. 4세트는 졌지만 룰러의 활약은 대단했다. 5세트도 드래곤 스틸부터 하드 캐리를 한 것 같아서 이번 경기 MVP라거 생각 한다”라고 아낌없이 칭찬했다.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 있기에 젠지는 휴식 대신 우승을 정조준한 일정을 소화한다고 김정수 감독은 귀뜸했다.
“이제 MSI 다른 참가팀들하고 스크림을 할 수 없어서 북미 팀들과 스크림 일정을 잡았다. 결승까지 이틀 남았는데, T1전에서 했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게 보완하면서 결승을 준비하겠다.
선수단 전체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그래도 돌아보면 최근 경기에서 ‘5꽉’ 경기들이 게속 나왔다.  이제는 우리와 붙은 상대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다른 팀들의 수준이 다 높아졌다. 우리가 더 잘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최선을 다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임하고 있다. 이번 경기도 잘 피드백해 결승전에 임하겠다.”
마지막으로 김정수 감독은 “너무 힘들게 이겼지만, 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대회가 끝난게 아니기에 잘 피드백해 결승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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