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애 데려오게, 나가줄래?" 김민재에게 또다시 등을 돌린 바이에른, 이쯤 되면 배은망덕의 끝판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7.11 01: 54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29)를 향해 다시 한 번 ‘나가라'를 말하고 있다. 이젠 숨기지도 않는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이 첼시 소속 수비수 헤나투 베이가를 영입하려 한다"라면서 "김민재의 이적을 전제 조건으로 걸었다. 더 이상 김민재는 뮌헨의 플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보도했다.
베이가는 포르투갈 국적의 2003년생 신성 수비수다. 주 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수비 자원이다. 왼발잡이로 빌드업 능력이 뛰어나며,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대인 방어 역시 강점. 어린 나이에도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는 성장형 재원이다.

스포르팅 유스 출신인 베이가는 2021년 B팀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거쳐 스위스 바젤로 이적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첼시가 1400만 유로(약 225억 원)의 이적료로 그를 영입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출전은 단 1경기에 그쳤다.
결국 베이가는 첼시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유벤투스로 임대되었고, 세리에A 15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평가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지금, 바이에른 뮌헨의 눈에 들었다. 하지만 이 ‘베이가 카드’가 발동되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김민재의 이적이다.
빌트는 “베이가의 바이에른행은 김민재의 방출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뮌헨은 더 이상 김민재를 수비 플랜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월드클래스 수비수’ 영입이라며 독일 전역이 들썩였다.
실제로 초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강력한 대인마크, 수비 리더십, 공중 장악력까지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혹사와 부상, 전술 부적응이 겹치며 시즌 후반부엔 흔들렸다. 새 감독 빈센트 콤파니 체제에서 입지는 더 좁아졌다. 클럽 월드컵에서도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하며 사실상 ‘방출 수순’에 들어갔다.
설상가상으로 바이에른은 조나탄 타와 우파메카노 중심의 수비 라인을 구상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좌발 빌드업에 능한 자원이다. 여기에 좌발 멀티 수비수 베이가까지 노리는 것은 김민재가 뮌헨 수비 로테이션에서도 밀렸다는 명백한 신호다. 문제는 뮌헨의 태도다. 김민재의 방출을 추진하면서도 ‘헐값’ 매각은 원치 않는다.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이적료를 약 3,500만 유로(약 562억 원)로 책정하고 있다. 나폴리에서 데려올 때와 비슷한 금액으로 팔겠다는 것. 현재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AC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이지만, 아직 공식 제안은 없는 상태다. 특히 리버풀은 최근 디오구 조타의 충격적인 사망으로 인해 영입 작업이 지연된 상황이다.
결국, 바이에른의 메시지는 하나다. “김민재가 나가야 우리가 딴 애를 들일 수 있다”라는 메시지다. 지난해 여름에는 그토록 애타게 손을 내밀더니, 1년 만에 이토록 가차없는 태도. 명문 클럽의 품격은 어디에도 없다. 김민재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핵심 프로젝트’였다. 지금은 ‘이적 조건’에 불과하다.
배은망덕하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유럽 정상급 수비수를 영입하고, 한 시즌 만에 차갑게 등을 돌리는 모습이 과연 명문 클럽의 품격에 어울리는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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