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군단이 ‘107억 잠수함’ 고영표와 대타 김민혁의 활약을 앞세워 전반기 최종전에서 5위 도약을 해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에 성공한 KT는 전반기 최종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SSG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시즌 45승 3무 41패. 반면 2연패에 빠진 SSG는 43승 3무 41패 6위로 떨어졌다.
홈팀 SSG는 KT 선발 고영표 상대 박성한(유격수) 길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최정(3루수) 한유섬(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최지훈(중견수) 최준우(우익수) 정준재(2루수) 조형우(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천적 고영표를 맞아 박성한을 리드오프에 배치한 이숭용 감독은 “박성한의 출루율이 좋다. 최지훈은 내가 부임하고 계속 1번 기용했는데 조금 버거워 한다”라며 “박성한은 타석수당 투구수도 많고 볼넷도 많고 출루율도 높다. 가장 이상적인 건 박성한이 1번을 치는 건데 체력이 관건이다. 박성한을 대체할 수 있는 유격수를 발굴해야 팀과 박성한에게 플러스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정길에 나선 KT는 SSG 선발 드류 앤더슨 상대 황재균(1루수) 허경민(3루수) 안현민(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 장성우(포수) 이정훈(지명타자) 김상수(2루수) 장진혁(중견수) 권동진(유격수) 순의 오더를 제출했다.
SSG가 1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1번으로 타순을 바꾼 박성한이 1회말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것. 풀카운트 끝 고영표의 몸쪽 높은 투심(137km)를 받아쳐 비거리 110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6월 2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3주 만에 나온 시즌 5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시즌 11호, 통산 381호이자 개인 2호 1회말 리드홈런으로 기록됐다.
SSG는 계속해서 에레디아, 고명준이 안타로 2사 1, 3루 밥상을 차렸지만, 최지훈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회말에는 1사 후 등장한 정준재가 3루수 허경민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쳤다. 타석에 있던 조형우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선제 홈런의 주인공 박성한이 달아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4회까지 앤더슨에 1볼넷으로 묶인 KT가 5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볼넷, 장성우가 우전안타로 무사 1, 2루에 위치한 상황. 이정훈이 루킹 삼진, 김상수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2, 3루에서 등장한 대타 김민혁이 앤더슨의 초구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쳤다. 2루주자 장성우는 홈에서 최초 태그아웃이 선언됐지만, 비다오판독 끝 세이브로 판정이 번복됐다.

KT는 기세를 이어 6회초 1사 후 허경민의 내야안타, 안현민의 좌전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로하스가 3구 헛스윙 삼진, 장성우가 루킹 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닝 종료.
승부처는 2-2로 맞선 7회초였다. 선두타자 이정훈이 바뀐 투수 노경은을 만나 우측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날렸다. 이어 김상수가 2루수 땅볼로 2루주자 이정훈의 3루 진루를 도왔고, 김민혁 또한 2루수 땅볼로 3루주자 이정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정준재가 홈을 택했지만, 이정훈의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
김민혁을 대주자 배정대, 후속타자 권동진을 대타 오윤석으로 교체한 KT. 배정대가 2루 도루에 성공한 가운데 오윤석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SSG는 마지막 9회말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최준우가 볼넷, 박성한이 우전안타, 에레디아가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채웠지만, 최정의 잘맞은 타구가 좌측 워닝트랙 앞에서 야수에 잡혔다. 경기 종료.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 111구 역투로 시즌 8승(4패)째를 챙겼다. 이어 이상동(⅔이닝 무실점)-우규민(1⅓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고, 박영현은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대타로 나서 2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한 김민혁이 가장 돋보였다.
SSG 선발 앤더슨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87구 노 디시전에 그쳤다. 패전투수는 1이닝 2피안타 2실점의 노경은. 박성한의 홈런 포함 3안타는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KT와 SSG는 올스타 휴식기를 가진 뒤 17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KT는 홈에서 한화 이글스, SSG는 홈에서 두산 베어스와 각각 주말 4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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