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마법사군단의 전반기 수훈선수로 프로야구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우타 거포’ 안현민을 꼽았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전반기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KT 우타 거포 안현민(22)이다. 지난 5월 혜성처럼 등장해 타율 3할3푼3리와 함께 홈런 9방을 쏘아 올리며 월간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더니 6월 타율 3할4푼6리 4홈런 16타점으로 한층 기량을 업그레이드 시킨 뒤 7월 현재 타율 5할 3홈런 7타점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안현민은 시즌 59경기 타율 3할5푼4리 75안타 16홈런 53타점 장타율 .651 출루율 .465 OPS 1.116로 리그를 폭격 중이다. 불과 두 달 동안 홈런 16방을 때려내며 규정 타석에 진입하지 못했음에도 홈런 부문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워과 콘택트 능력을 겸비한 덕분에 타율, 홈런, 장타율, 출루율 등 각종 타격 지표가 고르게 높다.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이 오늘은 얼마나 더 멀리 칠지 기대감이 커진다. 그런 흥미 때문에 팬들이 많은 게 아닌가 싶다. 타석을 계속 보고 싶다. 안현민은 이제 그런 선수가 돼 버렸다”라고 안현민을 향한 달라진 시선을 설명했다.
마산고 출신의 안현민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4라운드 38순위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아마추어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불리며 호타준족의 향기를 풍겼는데 프로 입단 후 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안현민은 현역 입대해 GP 경계병, 취사병 임무를 수행하며 100kg 근육맨 변신을 시도했고, 마침내 그 노력이 올해 1군 무대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
안현민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강한 멘털을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이 최근 수비에서 실수를 두 번 했다. 다른 선수는 그러면 고개를 숙이는데 안현민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와서 다음 타석에 안타를 치더라. 선수들도 안현민을 보면서 ‘그 동안 많이 쳐줬잖아’라며 격려했다. 그 때 수비 실수가 조금 치명적이었는데 멘털이 좋다.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안현민이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이는 좋은 공이 오지 않더라도 참아야 한다. 콘택트 능력이 좋고, 뒤에 또 찬스가 올 수 있으니 늘 참으라고 한다. 그래서 타율이 안 떨어진다”라며 “보면 참지 않고 나쁜 공도 계속 쳐서 타율이 쭉 떨어지는 타자가 있는데 안현민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지금부터 그런 습관을 들였으면 한다. 앞으로 야구 할 날이 엄청 많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을 맞아 황재균(1루수) 허경민(3루수) 안현민(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 장성우(포수) 이정훈(지명타자) 김상수(2루수) 장진혁(중견수) 권동진(유격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고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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