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위의 자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함평 타이거즈’ 활약으로 기세를 높이던 KIA 타이거즈도 한화 앞에선 연이틀 힘을 못 썼다.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를 7-4로 역전승했다.
4회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최재훈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한 번에 5득점 빅이닝을 몰아치며 잘 던지던 KIA 선발투수 양현종을 한 번에 무너뜨렸다. 선발투수 엄상백이 3⅓이닝 3실점으로 또 조기 강판됐지만 두 번째 투수 조동욱이 2⅓이닝 퍼펙트 호투로 KIA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지난 4일 고척 키움전부터 최근 5연승을 달린 한화는 51승33패2무(승률 .607)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3연패를 당한 4위 KIA는 45승39패3무(승률 .536).
경기 초반 분위기는 KIA였다. 2회초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에게 2점을 먼저 뽑아냈다. 패트릭 위즈덤과 김석환의 볼넷, 한준수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호령이 2루 내야 뜬공 아웃됐지만 김규성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만들었다. 이어 최원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4회초에도 KIA가 1점을 더했다. 1사 후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김호령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규성이 우익선상에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한화 선발 엄상백을 강판시켰다. 엄상백은 3⅓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 총 투구수 71개로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5km 투심(30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4개), 커브(9개), 직구(7개), 커터(1개)를 던졌지만 4회도 못 버텼다.


하지만 1사 2루에서 올라온 좌완 조동욱이 최원준을 우익수 뜬공, 고종욱을 3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그러자 한화 타선이 힘을 냈다. 곧 이어진 4회말 한 번에 승부를 뒤집었다. 3회까지 KIA 선발투수 양현종에게 2안타 4삼진 무득점으로 막혔지만 4회말 1사 후 문현빈이 중전 안타를 치면서 포문을 열었다. 노시환과 채은성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이진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1점차로 압박했다.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하주석이 1루 땅볼을 치면서 2사 1,3루가 됐지만 최재훈이 결정적인 한 방을 쏘아 올렸다. 양현종의 3구째 몸쪽 낮게 잘 들어온 시속 139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비거리 110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지난해 8월18일 문학 SSG전 4회 투런포 이후 325일 만에 홈런 손맛을 봤는데 짜릿한 역전 결승포가 됐다.


5회말 한화는 KIA 불펜을 상대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중전 안타, 문현빈의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든 뒤 노시환이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채은성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7-3으로 달아났다. 문현빈이 팀 내 유일하게 2안타 멀티히트를 치며 전반기에 100안타(101개)를 넘겼다.
한화는 선발 엄상백이 내려간 뒤 조동욱이 2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이어 주현상(⅓이닝 무실점), 박상원(1이닝 무실점), 한승혁(1이닝 1실점), 김서현(1이닝 무실점)이 릴레이 등판하며 리드를 지켰다. 김서현이 시즌 22세이브째를 따냈다.
KIA 선발 양현종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5패(5승)째를 당했다. 총 투구수 77개로 최고 시속 144km, 평균 141km 직구(4개)를 비롯해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3개), 커브(1개)를 던졌다. 8회초 위즈덤이 한화 필승맨 한승혁에게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오스틴 딘(LG)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호령도 2안타 멀티히트를 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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