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한다.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 천성호(3루수) 김현수(좌익수) 문보경(1루수) 문성주(우익수) 박동원(지명타자) 오지환(유격수) 이주헌(포수) 박해민(중견수)의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박동원이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이주헌이 포수로 출장한다.
KT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천성호가 최근 2번 3루수로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3~4주 이탈하면서 3루수 문보경이 1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천성호가 3루 자리에서 기회를 받고 있다.
염 감독은 천성호의 2번 기용에 대해 “그냥 나쁘지는 않아요. 계속 기회를 주면 아직 빠르다고 생각이 드는 선수가 있고, 기회를 계속 주면 좋아지겠다는 선수가 있다. 성호는 기회를 계속 밀어주면 그 경험을 통해서 투자에 대한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그걸 이제 판단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어떤 기회가 줬을 때 기회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 선수한테도 팀한테도”라고 설명했다.
좌타자인 천성호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 14타수 1안타, 타율 7푼1리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는 좌완 신인 정현우다.
염 감독은 “나중에 우리가 쓸려면 좌투수에도 대처를 해 봐야 된다. 어떤 반응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도 봐야 되고, 그래야 좌투수의 어떤 공략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전 경기에 (좌투수 상대로) 한번 나갔는데 안타를 못 쳤다.
좌투수 상대로 타석에서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떻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타격 파트에서 전달을 한 상태고, 우투수와 똑같은 생각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좌투수 상대하는 전략을 조금 바꿔야 된다. 이런 부분도 전달했으니까 적응을 어떻게 하는지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좌타자 천성호가 아닌 수비력 좋은 우타자 구본혁이 3루수로 선발 출장할 수도 있다. 그런데 구본혁이 시즌 초반부터 거의 주전급으로 출장 이닝이 많아 최근 체력 부담이 왔다. 구본혁도 좌투수 상대 타율이 1할8푼2리(66타수 12안타)로 우투수 상대 타율(2할6푼9리)보다 낮다.
천성호의 3루수 기용도 약간은 실험적이다. 염 감독은 “보경이를 좀 쉬게 하면서, 성호가 그동안은 3루는 안 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3루수로 하면서 자신감이 붙으면서 이제 포지션 하나가 더 생기는 거다. 성호한테는 포지션 하나 더 생겼다는 거고, 팀에는 카드가 하나 더 생기는 거다. 경기 후반에는 본혁이를 대수비로 쓴다.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면, 지금까지 좋게 왔던 것들이 한 번에 날아갈 수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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