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두 두산 베어스는 올해 정반기 감독 경질 등 풍파와 마주하면서 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다. 하위권 성적 때문일까. 두산은 올해 올스타전 베스트 12 명단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팬투표와 선수단 투표 대부분이 하위권이었다.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에서 양의지가 팬투표 64만7810표, 선수단 투표 155표를 획득해 총점 26.06점으로 강민호(삼성)에 이어 2위에 올랐을 뿐, 전멸에 가까웠다.
그래도 감독 추천 선수로 투수 김택연과 최승용, 내야수 오명진이 올스타전에 출장하는 기쁨을 맛봤다. 최승용과 오명진은 생애 첫 올스타였다. 그런데 최승용은 올스타전 출장이 불발됐다.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왼쪽 중지 손톱 깨짐 증세가 다시 발생했다.


지난 6월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⅓이닝 8피안타 5사사구 9실점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됐는데, 이때 수건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자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전반기에 많은 부담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올랐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조성환 감독 대행은 최승용이 전반기의 활약을 올스타전 출장으로 보상 받기를 바랐다. 조성환 대행이 더 아쉽다. 그는 “KT전에서 3회 끝나고 체크를 하니까 손톱이 깨졌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올스타전에 같이 가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라면서 “사실 전반기 우리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줘서 너무 고마운 선수다. 날씨도 많이 더워지는 가운데 힘들게 왔다. 최승용이 연패 빠졌을 때 끊는 역할도 해줬고 묵묵히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지칠 때도 됐다. 선수를 원망하지 않는다. 후반기 잘 준비해주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감독이 극찬한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최승용이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돼 한일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다만, ‘빅 스텝’으로 엄청난 성장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두산이 기대하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주목하는 좌완 선발 재목임에는 분명하다. 전반기 팀의 토종 선발진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경험이 후반기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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