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초반 승률 8할대로 질주했으나,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자칫 4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다.
LG는 개막 7연승을 시작으로 4월 중순에는 18승 4패(승률 .818)로 8할대 승률을 찍으며 고공행진을 했다. 4월말 20승 11패(승률 .646), 5월말 35승 21패 1무(승률 .625)로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6월 이후 12승 16패 1무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6월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패배하며 한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선두 한화와 3.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8일 잠실구장,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초반이 너무 좋아가지고 기대치가 나도 엄청 컸다.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올해 보경이, 성주, 창기, 민재, 동원이 등이 성장기의 끝을 찍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자기의 커리어 하이를 찍을 수 있다는 예측을 했는데, 내 생각과 안 맞아 떨어지니까, 보경이는 작년 마지막에 팍 차고 올라와서, 올해 초반에 또 엄청 좋았다.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거다”고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아직 60경기 남았으니까 거기서 어떻게 또 야구가 변할지 모른다”고 후반기를 기약했다.
관건은 타선이다. 염 감독은 “타선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후반기 관건이다. 한 달 넘게 잠겨 있으니까 언젠가 살아나겠죠. 민재처럼 확 살아났으면 좋겠다. 현수는 꾸준하게 해주고 있고, 보경이, 동원이, 지환이 중에서 두 명은 살아나야 한다. 그 3명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문보경은 6월 이후 타율 2할1푼으로 한 달 넘게 슬럼프에 빠져 있다. 5월말 시즌 타율 3할1푼5리에서 2할8푼대까지 떨어졌다. 박동원도 6월 이후로는 타율이 1할9푼5리다. 오지환은 타격 부진과 발목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왔고 타율 2할1푼대다.
8일 키움전에서 문보경, 박동원, 오지환은 나란히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문보경은 4타수 2안타 2득점, 박동원은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오지환은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문보경이 2회와 4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하면 후반기 반등이 희망적이다.
한편 염 감독은 1선발 치리노스를 올스타 휴식기를 활용해 15일 정도 쉬게 해줄 계획이다. 치리노스는 18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다. 106이닝을 던졌다. 이닝 5위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는 9일 휴식을 한 번 했고 이번에 15일 휴식을 억지로 잡았다. 2주 정도 쉬고 들어간다.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은 쉬었던 사람들은 앞에, 쉬어야 될 사람들은 좀 뒤로 짤 것 같다. 불펜투수는 김진성 말고는 이닝 수가 많지가 않다. 무리한 사람이 없다. 진성이만 좀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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