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도와주셔서…너무 시원했다" 폭염도 잊게 만든 13득점 지원, 문동주 3주 휴식이 보약이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7.09 10: 31

“야수 형들이 너무 시원하게 잘 도와주셔서…날씨가 덜 덥게 느껴졌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대전 왕자’ 문동주(22)가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최고 기온 36.3도로 대전 지역에 올 들어 첫 폭염 경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이었지만 무려 13득점 지원에 시원함을 느꼈다. 
문동주는 지난 8일 대전 KIA전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썩 좋은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5회까지 무려 13득점을 폭발한 한화 타선 지원으로 웃었다. 장단 16안타를 폭발한 한화는 선발 타자 전원 안타, 전원 득점을 합작하며 올해 팀 최다 득점을 폭발했다. 한화가 14-8로 승리하면서 문동주는 시즌 7승(3패)째를 거뒀다.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웠다.한화 문동주가 더그아웃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에서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1회 시작부터 안타 3개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 이어진 1회 한화가 3득점을 뽑아내며 문동주를 도왔다. 2회 1사 1,2루 위기를 극복한 문동주는 3회 2사 2,3루에서 김호령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3-3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우익수 이원석이 2루로 빠르게 송구했고, 유격수 심우준이 2루에서 발이 떨어진 김호령을 태그 아웃시키며 이닝이 종료됐다. 
수비로 문동주를 뒷받침한 한화 야수들은 3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6득점을 폭발하며 9-3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야수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을 받은 문동주는 4~5회를 실점 없이 막고 버텼다. 5회 1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최원준을 1루 땅볼 유도하며 2사 1,3루가 된 뒤 김호령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높게 존 안에 들어간 포크볼로 허를 찔렀다.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에서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총 투구수 96개로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0km 직구(50개) 중심으로 포크볼(20개), 슬라이더(16개), 커브(10개)를 구사했다. 폭염의 영향인지 평소보다 직구 구속이 떨어졌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버텼다. 
경기 후 문동주는 “KIA 선수들의 타격감이 너무 좋아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 막판에 제구가 잘 안 됐다. 밀어던지는 공이 많았는데 잘 끝난 것 같다. 5회만 어떻게든 막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야수 형들이 너무 시원하게 잘 도와주셔서 날씨가 덜 덥게 느껴졌다”며 웃었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14경기(72이닝) 7승3패 평균자책점 3.75 탈삼진 77개. 시즌 첫 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89로 호투했지만 5월25일 대전 롯데전 4⅔이닝 6실점, 지난달 15일 대전 LG전 3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부침을 겪었다. 그 사이 3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휴식기를 가졌다.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문동주가 더그아웃에서 심우준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져 일부 팬들의 억측에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 최근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65의 반등은 없었다. 적절하게 잘 쉬면서 다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전반기를 돌아본 문동주는 “좋았던 점은 팀이 이기는 데 7번 관여했다는 것이다. 좋지 않았던 것은 중간에 빠져서 텀이 있었던 건데 그 텀이 있어서 전반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날씨가 더워지는 타이밍에 올스타 휴식기가 왔다. 저나 팀에게나 좋을 것 같다. 쉬는 동안 치료 잘 받고, 후반기도 부상 없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21경기 통틀어 7승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4경기 만에 벌써 7승을 거머쥐었다. 신인왕을 차지한 2023년 8승을 넘어 개인 첫 10승도 가시권. 문동주는 “7승보다 더 할 수도 있었고, 못할 수도 있었다. 쉽지 않은 건데 잘한 것 같다. 욕심이 과하면 안 된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구체적인 목표는 9승을 거둔 뒤 얘기하겠다고 했다.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웠다.2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문동주가 스트라이크를 확인하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14-8로 승리했다. 14득점은 종전 12득점을 넘어 올 시즌 한화의 한 경기 최다 득점으로 KIA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 종료 후 한화 문동주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