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승리는 1승 이상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가 됐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7회 상대 실책을 발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초반 고전했다. 1회초 톱타자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고, 임지열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LG는 2회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우중간 2루타로 득점권에 출루했고, 문성주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태그업에 성공했다. 1사 3루에서 박동원이 유격수 옆 내야 안타를 때려 1-2로 추격했다.
임찬규는 4회초 또 실점했다. 2사 후 주성원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어준서의 빗맞은 타구를 임찬규는 잡지 못했고, 2루수 앞 내야 안타가 됐다. 2루수가 글러브 토스를 시도했으나 공이 글러브에 스치고 뒤로 빠졌다. 그 사이 2루주자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려 득점을 올렸다. 3-1로 달아났다.
LG는 4회말 문보경의 3루 내야 안타, 문성주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박동원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는데, 1루에서 아웃됐다. 1사 2,3루에서 오지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2로 한 점 차로 추격했다.
LG는 7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키움 투수 원종현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1루쪽 땅볼을 때렸고, 1루수가 다이빙캐치로 잡아서 투수에게 던졌다. 투수 원종현이 공을 떨어뜨려 세이프됐다. 이후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김건희의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신민재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3루에서 천성호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가 득점, 3-3 동점이 됐다. 김현수 타석에서 투수 폭투가 나와 1사 2루가 됐다.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역전시켰다.
선발 임찬규가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했고, 7회 김진성이 1이닝 삼자범퇴, 8회 이정용이 1이닝 삼자범퇴, 9회 마무리 유영찬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김진성이 구원승, 이정용이 홀드, 유영찬이 세이브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오늘 1승은 1승 이상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위 한화와 승차를 3.5경기로 유지하면서, 3위 롯데는 1경기 차이, 4위 KIA는 1.5경기 차이로 밀어냈다.
염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 주었고 우리 승리조들이 3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 박동원과 오지환의 타점으로 따라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천성호의 동점타와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역전승을 만들어 낸 선수들 칭찬하고 싶고 비까지 내리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