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재활 선수 명단에 오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이 8일 입국한다. 부상으로 인해 올스타전 경기에 뛸 순 없지만 행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플로리얼은 지난달 8일 광주 KIA전에서 10회 정해영의 공에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맞고 뼛조각이 생성된 견열골절로 6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부상 회복 겸 휴가차 지난달 15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3주가량 휴가를 보내고 8일 입국한다.
그 사이 플로리얼의 입지가 위험해졌다. 지난달 17일 한화와 6주 총액 5만 달러로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계약한 루이스 리베라토(30)가 12경기 타율 4할2푼(50타수 21안타) 2홈런 10타점 OPS 1.103으로 기대 이상 맹타를 휘두르면서 정규직 계약을 따낼 기세를 보이고 있다.
플로리얼이 입국했지만 어쩌면 한화에서 다시 경기를 뛰지 못하고 떠나야 할 수도 있다. 당초 리베라토를 영입할 때만 해도 이런 상황이 일어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한화로선 행복한 고민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8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두 선수 중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전반기) 3경기 마치고 코칭스태프랑 미팅해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으까 싶다”며 “플로리얼이 오늘 입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얼은 9~10일 중으로 부상 부위를 검진한 뒤 11~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석한다. 플로리얼은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2위로 베스트12에 선정됐지만 부상으로 인해 대체 선수 이주형(키움)으로 교체됐다. 경기에는 뛸 수 없지만 플로리얼은 자신을 뽑아준 팬들과 함께 시간을 축제를 함께한다. 이후 13일부터 서산에 합류해 실전 준비에 나선다.

한화는 이번 주 내로 리베라토에 대한 보류권을 행사한다. 올해 신설된 야구규약 제10조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에 따르면 구단은 대체 외국인 선수에게 계약 연장 의사를 통지할 권리를 가지며 계약 종료 또는 해지 7일 전까지 재계약 의사를 서면으로 선수와 그의 에이전트에게 통지해야 한다. 계약 연장 의사 통지 이후 최초 계약 종료일까지 계약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선수는 당해 연도에 국내 타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 구단이 연장 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 선수는 계약 종료 이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날부터 국내 타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리베라토는 오는 25일 대전 SSG전이 6주 계약의 만료일이다. 이날 KIA전 포함 앞으로 11경기가 남아있다. 보류권 행사를 해도 꼭 계약 연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선수에겐 조금 잔인할 수 있지만 선수를 먼저 선점한 구단 입장에서 부메랑 효과를 막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다. 한화처럼 선두권 순위 경쟁을 하는 팀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보류권 행사로 리베라토의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한화는 남은 10경기에서 리베라토를 끝까지 지켜본 뒤 플로리얼을 두고 최종 판단을 할 수 있다. 만약 한화가 리베라토를 택하면 플로리얼은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는다. 일주일 내로 원하는 구단이 있으면 잔여 계약을 떠안는 조건으로 플로리얼을 데려갈 수 있다.
한편 한화는 8일 KIA전에 좌완 선발 윤영철을 맞아 이원석(우익수)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지명타자) 김태연(1루수) 하주석(2루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문동주. 라이언 와이스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자리에는 신인 투수 정우주가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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