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산이가 행인 폭행 논란에 이어 주거침입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던 가운데, 불송치 처분을 받으며 ‘트러블메이커’ 오명 벗기에 나섰다. 직접 불송치 처분 사실을 알리며 의혹을 씻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산이는 8일 자신의 SNS에 별다른 멘트 없이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받은 수사 결과 통지가 담겨 있었다.
공개된 내용에는 “귀하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주거침입, 공동재물손괴등) 사건 관련 증거 불충분하여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되었음을 통지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불송치 처분으로 무혐의를 받은 만큼 직접 사실을 알리고 ‘주거침입 의혹’ 오명을 벗으려는 산이였다.

앞서 산이가 설립한 힙합 레이블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 소속 중국 아티스트 레타는 지난 3월 공동주거침입 및 공동재물은닉 등의 혐의로 산이와 소속사 관계자 정모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레타는 2002년 정식 데뷔했으며,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매드 지니어스’, 종합편성채널 JTBC ‘걸스 온 파이어’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레타는 자신이 비자 만료 문제로 중국에 체류 중이던 기간에 산이가 정모 씨 등에게 레타의 주거지에 출입, 보관 중이던 가구 및 물품을 임의로 외부로 옮기거나 폐기하도록 교사했다고 주장했다. 레타는 이들에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으며, 무단 출입과 재물의 이동 모두 동의 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레타의 주장은 증거 불충분, 산이는 주거침입 의혹을 벗게 됐다. 이에 산이는 직접 사실을 알렸고, 팬들과 동료들은 “마음 고생 많았다”, “믿고 있었다”라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산이는 그동안 여러 구설에 오르며 연예계 ‘트러블메이커’로 불리던 상황. 주거침입 피소에 앞서 지난 해 7월에는 서울 마포구의 한 공원 입구에서 행인 A씨에 “자전거를 똑바로 끌고 가라”는 취지로 말하며 휴대전화를 이용해 폭행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A씨는 눈 인근이 찢어지고 치아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산이를 불러 한 차례 조사를 실시했고,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후 같은 해 8월 입건해 정식 수사를 진행했다. 당초 산이는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됐으나 B씨의 상해가 확인되면서 특수상행로 혐의가 변경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고, 특수상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던 산이는 지난 3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산이는 당시 논란 3주 만에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을 내고 “부득이 먼저 입장문으로 피해자분께 사과의 뜻을 전하게 되었으나 피해자 분을 직접 뵙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제 잘못을 꾸짖어주십시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산이가 그간 수차례 각종 논란들로 구설에 오른 바 있기에 파장은 더욱 컸다. 산이는 앞서 2018년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된 영상을 개인 SNS에 게재하며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고,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던 가수 비오의 미정산금을 두고 법적분쟁을 벌이기도 하며 ‘트러블메이커’로 불리기도 했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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