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여성 스타들이 삶의 굴곡 속에서도 ‘엄마’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사랑의 끝에서, 혹은 관계의 정리 이후에도 꺾이지 않은 ‘모성애’는 모든 판단의 중심이 됐다.
모델 겸 방송인 문가비는 지난해 11월 극비 출산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연예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에 근황을 알린 문가비는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조금은 더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 용기를 냈다”며 “나의 아이에게 지난날 내가 보았던 그 밝고 아름다운 세상만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용기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가비는 아이 아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친부 정체에 관심이 집중됐던 바. 이틀 뒤, 문가비 아이의 친부가 정우성으로 밝혀지며 세간에 충격을 줬다.
정우성과의 관계에 대해 문가비는 자신의 SNS에 “2022년 한 모임에서 만난 이래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며 좋은 만남을 이어왔고 2023년의 마지막 날까지도 만남은 이어졌다”며 “2024년 1월 어느 날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이 아버지라는 사람과 단 한차례도 대면한 적이 없으며 저는 그 사람에게 임신을 이유로 결혼이나 그 밖의 어떤 것도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사람과의 인연에 최선을 다했고, 자연스럽고 건강한 만남 속에 과분한 선물처럼 찾아와 준 아이를 만나기로 한 것은 부모인 두 사람 모두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뱃속의 아이와 함께 설레고 웃고 행복해하던 순간이 분명 있었는데 단순히 현재 두 사람의 모습이 조금은 다른 관계의 형태라는 이유로 이 아이가 실수이며, 성장해 나가며 불행할 것이라 단정 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가비는 아이에 대해 “저는 남은 일생을 희생할 각오로 이 아이와 만날 결심을 했고 그 결심은 결국 제 스스로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됐다라며 '엄마'를 선택한 자신의 선택을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배우 이시영은 오늘(8일) 둘째 임신 소식을 직접 전해 화제다. 하지만 남편과는 이혼을 한 상태다. 이시영은 2017년 9살 연상의 사업가 조승현 씨와 결혼, 2018년 아들을 출산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합의 이혼을 통해 결혼 8년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시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임신 중이다. 앞으로 생길 오해와 추측을 막기 위해 직접 이 자리를 빌어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 중 시험관 시술로 둘째를 준비했지만, 이식 없이 시간이 흘렀고 결국 이혼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오갔다”며 “모든 법적 관계가 정리될 즈음, 배아 냉동 보관 5년의 만료 시점이 다가왔다. 폐기 여부를 고민한 끝에, 제가 직접 이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방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결정에 대한 책임은 제가 온전히 안고 가겠다”고 덧붙이며 “정윤이를 통해 느꼈던 후회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고, ‘엄마’라는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시영의 선택은 기존 관념을 뒤흔드는 파격적인 행보다. 이혼 이후 독립적으로 배아를 이식하고 임신을 결정한 것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향후 다양한 논의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의 선택은 단순한 '출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랑이 끝난 이후에도 ‘엄마’로서의 인생을 감당해내겠다는 용기, 그리고 자기 삶에 대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OSEN에 “여성 스타들이 관계 유무와 상관없이 출산과 육아를 결정하는 것은 분명 시대적 변화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지금은 대중도 더 이상 이를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응원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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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문가비 SNS, 이시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