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촌뜨기들'이 디즈니+ 구원투수로 부상했다. 디즈니+ 역대 최고 흥행작 '무빙'의 배우 류승룡과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이 뭉쳤다. 배우 김수현의 논란으로 텐트폴 '넉오프'를 통째로 날린 디즈니+가 되살아날지 기대를 모은다.
디즈니+는 8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신규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극본 강윤성 안성화, 연출 강윤성, 약칭 '파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김종수, 이동휘, 정윤호(유노윤호), 이상진, 김민이 참석해 작품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함께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미생', '내부자들', '이끼', '인천상륙작전' 등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웹툰 '파인'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화 '범죄도시'와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로 호평받은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역대 흥행작 '무빙'의 주역인 류승룡과 뭉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플랫폼 디즈니+에게 '파인: 촌뜨기들'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작품이다. 당초 올 여름 공개 예정이었던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가 남자 주인공인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무기한 연기, 사실상 폐기 위기에 처한 상황. 그 빈 자리를 '파인: 촌뜨기들'이 이어받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치러진 싱가포르 콘텐츠 프로모션에서부터 '파인: 촌뜨기들'은 '무빙'으로 디즈니+ 최고 흥행을 기록한 류승룡과 또 다른 디즈니+ 히트작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이 만난 작품으로 글로벌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던 터. 197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하이라이트 영상부터 수준 높은 시대극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를 위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만 총 10명일 정도로 '파인: 촌뜨기들'은 현란한 캐릭터의 향연을 보여준다. 먼저 '서울' 팀으로는 '한탕'을 향한 집념으로 극을 이끄는 오관석(류승룡), 그의 조카인 오희동(양세종), 자금줄을 쥔 흥백산업 안주인 양정숙(임수정), 흥백산업 회장 운전기사 임전출(김성오), 골동품 감정사 송 사장(김종수), 송 사장의 추천으로 합류한 나대식(이상진) 총 6명이 나선다. 이들은 앞서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 '쩐을 쥔 자'로 불리며 '파인: 촌뜨기들'의 흐름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어 목포 팀에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원칙주의자 목포 경찰 홍기(이동휘), 겉멋 든 야심가 벌구(정윤호), 상경을 꿈꾸는 다방 여직원 선자(김민)를 비롯해 벌구(정윤호), 베테랑 선장 황 선장(홍기준), 도자기 전문가 하영수(우현), 목포 대표 머구리 고석배(임형준), 보물 위치를 알고 있는 이복근(김진욱)이 활약한다. 항구도시 목포를 배경삼아 '바다를 쥔 자'로 뭉친 이들은 신안 앞바다에 묻힌 보물선과 복잡하게 얽힌다.
마지막 부산 팀으로는 김 교수(김의성)를 필두로 코치(원현준), 적산(권동호), 해골(이근욱), 재떨이(신창주)까지 다섯 인물이 속해있다. 역시 한탕을 노리고 신안으로 넘어온 사기꾼 김 교수가 수하들과 함께 '총을 쥔 자'에 맞춰 일촉즉발의 긴장감과 갈등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류승룡은 "너무나 훌륭한 웹툰 원작, 꼭 같이 하고 싶던 강윤성 감독님 그리고 여기 오신 배우 분들 뿐만 아니라 엄청난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좋은 이야기를 같이 하게 돼서 설렜다"라고 밝혔다.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과 '무빙'의 류승룡이 만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강윤성 감독은 류승룡과의 만남에 "선배님이 예전에 '킹덤' 시리즈 나오실 때부터 팬이었다. 언젠가 꼭 한번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싶었는데 꿈이 실현돼 좋았다. 모든 배우님들과 작업하면서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라고 화답했다.
연기 변신을 시도한 양세종 또한 "희동이는 삼촌을 어릴 때부터 따라다니면서 도망간 아버지 대신 삼촌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따른다. 연기하면서 재미있었고, 선배님들과 촬영장에서 연기할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다.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다"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롱 양정숙으로 역대급 변화를 보여준 임수정은 "흥백산업 안주인으로서 오관석 일행이 보물을 캐내는 일에 자금을 대는 역할을 한다. 내내 자신의 욕망을 숨기고 지내다가, 어쩔 수 없이 점점 터져나오면서 자신의 욕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하는 여성"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해 기대감을 더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13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한 류승룡과 임수정. 류승룡은 "유혹하진 않냐"는 박경림의 질문에 "보시면 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호기심을 더했다. 임수정 역시 웃으며 "다시 한 작품에서 류승룡 선배님과 할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이 작품에서 다시 만나 기쁘고 또 한 편으로 영광이다.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로 협업을 하게 되는데 이 또한 함께 기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사기꾼 역할의 김의성은 "죄송하다"라고 운을 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파인'에 올곧고 좋은 사람이 거의 안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흙탕물을 일으키고 위기감을 더하는 부산에서 온 위험한 남자"라고 인물을 소개했다. 그는 "늘 하던 짓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이번에는 배 타는 일이 많았는데 나중엔 동료처럼 움직였다. 같이 출연하고 고생한 배우들이 워낙 많아서 너무 재미있었다. 힘들었지만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다"라고 밝혔다.
김성오는 "임전출은 흥백산업 회장이 보물을 캐는 데에 보내고 양정숙을 감시도 하도록 보내는 인물이다. 희동이를 만나서 지지 않도록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싸우다 정들기도 하는 변화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종수는 "송 사장의 욕심에서 보물찾기가 비롯됐다. 원작엔 그려져 있지 않지만 함경도 출신의 골동품 전문가로 인사동에 자리잡고 있다가 보물찾기를 의뢰하며 일을 벌인다. 배는 타지 않지만 돈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는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이동휘는 "동네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지역 경찰로 잘 살고 있었는데 소동이 벌어지면서 전국 팔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을 경찰로 대면하고 직업적 책임의식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보물 관련해서는 발언을 삼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경찰이지만 경찰 같지 않은 경찰이다"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카지노'에 이어 두 번째로 강윤성 감독과 만난 그는 "찰떡 같은 호흡이다. 감독님 현장이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됐다. 한번 더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한번은 꼭 같이 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을 정도로 현장이 평화로웠다"라고 강조했다.

정윤호 역시 목포 토박이로 벌구 역으로 활약하는 바. 그는 건달 벌구로 변신한 것에 대해 "이동휘 씨의 홍기와 사촌 관계인데 목포 건달로 다혈질이면서도 동네 망나니다. 벌어지는 이야기를 듣고 김 교수 편에 붙는데 망나니 모습만 나오는 건 아니다. 다양한 모습을 지켜봐 달라"라고 했다.
이어 "벌구가 저랑은 다른 캐릭터였다. 심적으로 부담감이 있던 건 사실이지만 언어적인 측면에서 오랜만에 목포에 가서 감독님과 패션 같은 포인트도 보여주고, 인물의 관계가 매력적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개인적으로 류승룡 선배님의 한 마디가 힘이 됐다. '윤호야 다 장난 아니다, 제대로 준비해서 와라'라고 해주셨다. 레슨이 장난 아니었다, 처음부터. 무사히 재미있게 즐겁게 찍었다. 류승룡 선배님의 응원이 저를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레슨이 있었다"라고 덧붙여 웃음과 기대감을 자아냈다.

함경도, 부산, 목포 등에 더해 이상진이 맡은 나대식은 충청도 출신으로 전국 팔도에서 모이는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준다. 이상진은 "믿기지 않는 순간이 많았다. 선배님들과 하면서 저도 모르게 나오는 것들이 있었고,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저도 모르던 제 안을 꺼내주셨다. 선배님들과의 씬에서 이상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 영광스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엄청난 경쟁률의 오디션을 뚫고 '파인: 촌뜨기들'에 합류한 신예 김민은 "선자의 목표는 서울 상경이다. 힘든 상황에도 순수함과 긍정적인 희망을 잃지 않는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졌다는 점에서 다른 분들과 조금은 결이 다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강윤성 감독은 이러한 배우들을 모은 캐스팅 소회에 대해 "여기 계신 분들 말고도 10분 정도가 더 계신다. 많은 분들과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을 저도 처음 해봤다. 이런 식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게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안의 언어보다 배우 분들을 만나서 배우들의 언어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캐릭터들은 배우 분들이 만드는 거라 처음 제 상상과 다른 지점들이 많이 있다. 전적으로 배우들의 스타일에 맞게끔 제가 대사를 고치는 식으로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류승룡은 "선자만 유일하게 마음의 보물을 찾고 나머지는 돈이면 다 된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작품이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생각이 나는 작품이다. 아무리 욕망을 채우려고 해도 만족이라는 정거장에 전달하지 못하는 끝없는 욕망을 잘 표현한 것 같다"라고 평했다.

이번 작품에서 사투리는 지역색을 살리기 위한 중요한 장치다. 이동휘는 고향이 아닌 목포 사투리에 대해 "첫 레슨은 사투리 선생님이 해주셨다. 두 번째 레슨은 현장에서 임형준 선배님이 봐주셨다. 세 번째 레슨은 극 중 제 사촌동생인 벌구 역의 정윤호 배우에게 현장에서 디테일한 부분들을 많이 배웠다. 오래 전부터 레슨 선생님으로 활약해주시지만 지금도 봐주셔서 네 번째 레슨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예 김민은 "선자가 1970년대 목포에 사는 인물이라 다양한 영상 자료나 노래들을 들으면서 시대 정서를 느껴보려 했다. 주변에 지역 출신 지인들을 수소문해서 녹음파일을 받았다. 그 파일을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계솓 듣고 현장에서 선배님들께 여쭤보며 만들어 갔다"라고 말했다.
정윤호 역시 "저도 레슨이 필요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작품 준비를 하면서 목포로 갔다. 1970년대 배경이라 그 때 사투리와 지금 사투리 어감이 달랐다. 택시 기사님들 만나면서 도움을 받았다. 나머지는 다들 사투리를 너무나 잘 구현해 주셔서 티키타카 호흡을 맞추면서 배우는 현장이었다"라고 거들었다.

보물선을 수색하는 주요 배경인 바다에 대해 강윤성 감독은 "3단계로 수중 촬영을 진행했다. 배경이 되는 목표에서 기본 촬영을 하고, 수조세트, 수중전문세트장에서 디테일한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양세종은 "처음엔 무서웠다. 그런데 저희가 처음에 사전 교육을 정말 많이 받았다. 머구리가 누르면 올라가는 시스템인데 생각보다 고요하고 좋았다"라고 밝혔다.
1970년대라는 시대배경은 어떻게 살렸을까. 사전 캐릭터 공개부터 화제를 모은 임수정은 "보시면 느껴지시겠지만, 가장 화려하고 그 시대에 여성들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제가 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또한 그는 "헤어, 메이크업, 쥬얼리까지 그 시대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착용했는데 양정숙 캐릭터와 너무나도 착 달라붙은 표현이었다. 외형적으로 구현하는 것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제가 크게 뭘 하지 않아도 헤어팀, 분장팀이 많이 노력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시대를 구현한 로케이션에 대해 김의성은 "저희가 오픈 세트를 목포에서 찍었는데 정말 시간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딱 들어가는 순간 완전히 세트를 만들기보다 실제 목포 거리를 미술팀이 드레싱했는데 '이게 이렇게 되나?'라는 느낌이 있었다. 배우들 다 들어가면 자동으로 연기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호평했다.
김종수는 "그 시대 공기까지 세팅해주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카메라가 찍히지 않는 부분까지 다 된 느낌을 받았다. 그 시대에 녹아들기 힘들 정도로 잘생긴 배우들인데도 세트와 어울리는 분장, 의상이 있어서 연기하기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거들었다.

이동휘는 "개인적으로는 '극한직업'으로 호흡한 류승룡 선배님과 다르게 만나게 된 게 생경한 느낌이 들면서 큰 힘이 됐다. 그리고 극 중 가족인 윤호 씨한테 도움 받은 게 많다. 리딩 날 전체 대사를 다 외워올 정도로 정윤호라는 배우를 보면서 느낀 게 참 많다"라고 고마움을 밝혔다.
이어 "김종수 형님이 계속 쳐다보셔서 뭔가 말씀해드리고 싶은데 만난 적이 없다. 아쉽게도 못 만난 분들은 지나가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의성은 "작년 여름 제일 더울 때 목포 신안 앞바다에서 촬영했다. 쪽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는데 정말 무섭다. 그리고 배에 그늘이 없어서 정말 더웠다. 나중에 수도 세트에 갔더니 기온이 39도까지 올라가서 바람도 없고 더웠다. 자꾸 드리는 말씀이지만 지금까지 찍은 어떤 영화, 현장보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고생도 많이 했고, 우정도 다졌다"라고 말했다.
류승룡은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뿐만 아니라 복근이라고 다크호스들이 엄청 많다. 황 선장도 그렇고. 우현 선배님도 그렇고. 보시면 비주얼에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자부했다.
정윤호는 "벌구가 원작에선 구체적이지 않았다. 그 심정이 방어적인 아이, 그런 부분들을 있는 그대로 급발진 하는 것도 있었다. 통틀어서 '파인'을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것 같이 보기', '이제 두 번째 레슨', '좋은 건 함께 하기',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라고 그의 노래 '땡큐'에서 온 밈 '레슨'을 활용해 '파인 땡규'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현장의 박수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류승룡은 "'파인', '땡큐', 앤 류"라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는 원안이 없고 취재를 통해 쓴 작품이다 보니 제가 원하는 대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파인'은 원작이 있다 보니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상에서 최대한 기본 이야기 줄기는 원작에 맞게 가고, 비어있는 틈을 매꾸는 기조로 작업했다. 인물들의 디테일을 고민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1년 반 정도의 작업 시간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글이 나온 뒤 배우분들과 캐릭터 논의를 하면서 캐릭터가 더욱 풍부해졌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의성은 "이 대목에서 한 말씀 드리고 싶다. 매일 촬영하면 정말 지쳐서 쓰러진다. 감독님도 당연히 하루종일 같이 하는데 카톡으로 다음날 찍을 대본이 고쳐져서 날아오더라. 이 양반은 도대체 뭘 어떻게 하는지 싶었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강윤성 감독은 "매번 촬영마다 배우 분들이 캐릭터를 성장시켜주시는데 기존 대사가 맞지 않더라. 찍는 걸 보고 다음 날 대사가 갈 수 없다는 생각에 계속 수정을 했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김의성은 이에 "다들 느꼈겠지만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이동휘를 비롯해 '카지노'의 배우들과 류승룡이 출연한 영화 '극한직업'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바. 강윤성 감독은 "새 작품마다 전작의 향기를 지우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러면서도 전작의 배우 분들과 일정 부분 같이 하게 되는 게 있다. 저도 사람인지라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편한 분들과 함께 하게 되는 것 같다. '극한직업'은 생각해본 적 없는데 캐릭터에 맞춰 인물들을 섭외하다 보니 중복되는 게 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우들과 처음 호흡을 함께 하게 된 임수정은 "이런 작품에서 제가 매력적인 캐릭터로 참여하는 게 너무 행복했다. 연기 신들이지 않나. 제가 배우는 점들이 정말 많았다. 캐릭터를 어떻게 더 성장시키고 만들어갈지 많이 배웠다. 너무 행복했다"라며 "물론 양정숙은 현장에 직접 가진 않고, 자금을 대주면서 멀리서 진두지휘 하는 느낌이다. 서울에서 천 회장과 함께 자금을 대면서 나름의 수싸움을 열심히 한다. 이 훌륭한 배우들과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잠깐 마주치는 씬들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양세종 역시 "현장에서 선배님들 볼 때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김의성 선배님 말씀대로 이 촬영 현장이 굉장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서적으로 바뀐 부분도 있고,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린다. 인간 양세종으로서 감사한 작품이었다"라고 말해 뭉클함마저 자아냈다.
이에 류승룡은 "너만 잘하면 돼"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농담이다"라며 웃었고, "이런 작품 드물었다. 농담이 아니고 끝날수록 끝나는 게 아쉬워졌다. 이런 조합, 이런 현장, 이렇게 치열한 현장을 언제 경험할 수 있을까 싶었다. 저도 양세종 배우에게 정말 배운 게 많다. 양세종 배우는 항상 대본을 보고 있다. 뙤약볕에도 항상 몰입하고 있다. 그 모습도 선배들에게 영감을 줬다"라고 화답했다.

강윤성 감독은 "'파인'을 통해서는 1970년대 부모님들이 살았던 시기에 어떻게 이 분들이 치열하게 살아왔고, 어떤 정서를 갖고 있었는지를 저 또한 만들면서 공부하게 됐고 많은 시청자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기를 원하면서 작업했다. 목표는 1970년대를 최대한 잘 구현해 보자는 부분과 인물들의 욕망과 생각에 따라 이야기가 어떻게 바뀔지 집중해보자는 거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빙'에 이어 '파인: 촌뜨기들'까지 류승룡은 디즈니+의 삼촌이 될 수 있을까. "많이 부족한데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겸손하게 말한 류승룡은 "'파인'이 잘 돼서 배우들 모두와 시즌2를 찍게되면 더욱 더 감사할 것 같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헀다.
'파인: 촌뜨기들'은 오는 16일 3부가 첫 공개되며 이후 매주 수요일에 2부씩 총 11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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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 디즈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