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전반기 히트상품, 홍민기(24)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데뷔 첫 승에 도전한다.
홍민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홍민기는 올 시즌 롯데 전반기 최고의 발견 중 한 명이다. 9경기 밖에 등판하지 않았고 1홀드를 기록 중이면 등판 때마다 임팩트가 엄청났다. 좌완 투수로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그라운드를 열광시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20(15이닝 2자책점).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이 잡혔고 구속도 급격하게 올라왔다. 지난 3월 일본 단기 연수를 다녀왔고 임경완 퍼포먼스코치 주도의 퍼포먼스센터에서 홍민기의 폼과 구위를 신체역학적으로 극대화 했다. 여기에 김상진 투수 코치의 지도가 더해지면서 시너지가 발생했다. 15이닝 동안 19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볼넷은 5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현재 최고 구속 156km까지 찍었고 롯데 구속 혁명의 선두주자로 올라서 있다.

선발 등판은 지난 6월 18일 한화전에서 한 차례 펼친 바 있다. 갑작스러운 등판이었다. 하루 전에 선발 등판 통보를 받았지만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깜짝 호투를 펼쳤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대역투였다. 이후 3일 휴식을 취하고는 삼성전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펼치면서 롱릴리프 역할까지 완수했다.
이후 홍민기는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좌완 불펜 자원으로 중용 받고 있다. 6월 27일 KT전 1이닝 1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실점이 없다.
하지만 다시 선발로 중용을 받았다. 외국인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전완부 뭉침 증세로 전반기를 일찍이 마무리 하면서 선발진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진을 하루씩 당기는 것도 고려했지만 순리대로 가기로 했고 홍민기가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홍민기는 지난 4~6일 KIA 3연전 중 2경기에 등판했다. 특히 이틀 전인 6일 KIA전 불펜 등판해 ⅔이닝을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이틀 만에 선발 등판에 무리가 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나마 이때 투구수는 3개에 불과했다.
언제나 위기에 호출을 받는 홍민기다. 그만큼 성장세가 대단했고 벤치의 신임을 얻는 투수가 됐다는 것을 증명한다. 과연 홍민기는 선발진 공백이 생긴 위기의 소방수로 나서 2위 수성에 앞장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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