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선녀’ 추영우가 불행한 운명에 다시 마음의 문을 닫았다.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연출 김용완, 극본 양지훈) 5화에서는 박성아(조이현 분)가 인간부적 효력을 상실했다. 더 이상 박성아를 믿지 않는 배견우(추영우 분) 때문에 인간부적 효력도 사라진 것. 박성아는 버려진 립밤이 마치 존재를 부정당한 자신 같아 빗속에서 오열했다. 그런 박성아에게 우산을 씌어 주는 배견우의 엔딩은 애틋함을 더했다. 박성아와 배견우의 우산 엔딩에 시청률도 상승했다. 5화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8% 최고 5.1%,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7% 최고 4.8%를 기록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행복해질 틈도 주지 않고 닥쳐오는 불행에 배견우는 자신의 운명을 원망했다. 마음을 준 ‘박성아’가 무당이라는 사실은 배견우에게 큰 상처였다.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얼마나 더 불쌍해져야 그만둘 건데”라면서 서럽게 우는 배견우의 앞에 박성아가 나타났다. 박성아는 상처받은 배견우에게 해명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 하지만 배견우는 “네가 지금까지 나한테 했던 말들 중에 거짓말 아닌 게 몇 개나 있어?”라고 부정했다. 자신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배견우의 차가운 말에 박성아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배견우는 다시 마음의 문을 닫고, 박성아를 밀어냈다. 배견우의 차가운 반응에도 박성아는 그를 살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5일만 버티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자신을 거부하는 배견우에게 5일만 더 친구 해달라는 박성아의 진심은 너무도 애틋했다. 그러나 위기는 계속됐다. 인간부적 효력을 상실한 것. 우는 아기령을 달래지 못해 넘어간 책장이 그대로 두 사람을 덮쳐왔고, 박성아의 스킨십에도 소용없었다. 정신을 잃는 순간에도 자신을 보호하려던 배견우의 모습에 박성아는 더욱 괴로워졌다.
박성아는 인간부적이 아닌 배견우를 살릴 다른 방법을 고민했다. 표지호는 속상해하는 박성아를 위해 인간부적을 자처했다. “배견우 이대로 죽으면 내가 억울해서 못 살겠다 싶다”라는 말에는 박성아가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표지호의 진심이 녹아져 있었다. 동시에 박성아는 아기령을 달랠 방법도 찾아냈다. 아기령과 붉은 실로 연결된 인형을 구도연의 집에서 발견한 박성아는 설득 끝에 죽은 아기를 찾아 헤맨 새댁에게 건넨 것. 엄마의 품이 그리워 이승을 떠나지 못했던 아기령은 그제야 울음을 그치고 웃었다.
한편. 박성아는 배견우의 집 앞에서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자신의 ‘립밤’을 마주했다. 존재를 거부당한 것 같은 깊은 슬픔에 박성아는 빗속에서 오열했다. “내가 친구가 아니라도, 거짓말이라도, 가짜라도 마음이 이렇게 아프면 이거 하나만은 진짜 아닐까”라는 박성아의 속마음은 애틋하고 애절했다. 그때 박성아의 머리 위로 내리던 비가 멈췄다. 박성아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배견우가 우산을 들고 서있었다. 박성아에게 우산을 내어주느라 다 젖은 어깨로 선 배견우의 얼굴도 복잡했다. 우산 아래에서 마주한 박성아와 배견우의 엔딩은 먹먹함을 안기며 이들 운명의 향방을 궁금케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견우와 선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