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하니, 결혼 연기 10개월 후.."눈치 그만 보고 싶다" (스테이)[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07.07 22: 48

 EXID 하니가 양재웅과의 결혼 연기 이후 방송에 복귀해 복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같은 날 방송에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이 출연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전하며 먹먹함을 안겼다.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 스테이' 3회에는 EXID 하니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매니저도, 스태프도 없이 기차를 타고 수수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민낯으로 배낭 하나를 짊어진 채 조용히 ‘스테이’ 현장에 도착한 그는,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저는 연예인을 너무 일찍 시작해서, 계약 기간이 끝나고 나니까 세상을 모르더라. 제가 우물안 개구리였다고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오토크’ 시간에는 “제가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근데 이제 그만 보고 싶다”라며 “눈치 보는 게 힘든데, 봐야 하는 환경 속에 있었어야 하는 거 같다. 그러면서 최근에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뭔가 내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를 많이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선택을 할 수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제 삶에 대해서 통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내려놔진 것 같다. ‘그렇게 살아도 될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니는 지난해 5월, 연인 양재웅이 운영 중이던 병원에서 환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결혼을 약속했던 두 사람은 결혼을 무기한 연기했고, 하니는 출연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한 바 있다.
특히 하니는 다음주 예고편을 통해 "처음으로 우울감같은 걸 많이 느껴서. 부담스럽다, 도망가고 싶다", "왜 굳이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니.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도 등장했다. '땅콩과자'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한 그는 “다정한 아빠였다. 제가 30대 중반인데도 공주라고 부르셨었다. 제가 밤 늦게 오면 항상 마중나와 계시고. 또 손녀를 엄청 좋아하셔서 매일 영상통화를 했는데, 그냥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사랑을 많이 주셨구나, 싶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마지막 통화가 크리스마스 이브날이었다. 손녀 보고 싶다고. 데리고 오라고 하셨는데, 크리스마스 날이 비행기 출발하는 날이라 ‘여행 잘 다녀오세요. 다녀와서 봬요’ 했었다. 사고 당일, 12월 29일 연말이라 직장인들이 다 바쁘지 않나. 일하고 있다가 단톡방에서 소식을 봤다. 생각해보니 아빠가 여행을 가신 거다.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더라. 아빠에게 전화하는데, 안 받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인터넷 기사를 보는데 거기서 탑승객 명단에 (이름이)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냥 울면서 갔다. 그냥 공항에 계속 앉아서 기다리는데, ‘아빠가 조금만 다치셨으면 좋겠다’ 했다. 두 명 구출됐다고 하길래, 그중 한 명이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다, 계속 기다렸다. 그랬는데. 자꾸 사망자가 늘어나는 거다. 그러다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걸 봤을 때는 ‘차라리 고통이 짧으셨길’ 기도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매일매일이 후회인 것 같다. 당연히 언젠간 이별하는 걸 알지 않나. 그런데 이렇게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별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라며 “그것보다 슬픈 건, 이 사고가 점점 더 잊힌다는 거다. 이 사고가 마무리되어서 끝난 게 아니라, 그냥 멈춰 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예전에 아빠 추모제 때 추모 편지를 낭독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제가 봤던 댓글들이, ‘슬픈 사람이 저러고 있겠냐’, ‘쇼하는 거다’. 그런 걸 보면서,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서, 유가족분들이 시위도 하고 서명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이제 와서 그러냐’는 댓글이 있더라. 그냥 슬퍼하느라 아무것도 못하다가, 뭔가를 하려고 하면 안 좋은 것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내가 뭘 잘못해버린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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