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증명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뽐냈다. 단 한 개의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았고 7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최고 구속 15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1회 김지찬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류지혁과 르윈 디아즈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한 에르난데스. 2회 선두 타자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영웅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김태훈과 이재현을 각각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3회 강민호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루 위기에 놓인 에르난데스는 이후 세 타자를 포수 파울 플라이, 3루수 직선타, 헛스윙 삼진으로 꽁꽁 묶었다.

에르난데스는 4회 선두 타자 디아즈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50km)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 아치를 내줬다. 구자욱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하고 김영웅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52km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사 후 김태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재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 강민호, 김성윤, 김지찬을 봉쇄하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에르난데스는 6회 안타와 폭투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디아즈를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그사이 선행 주자는 3루에 안착했다. 구자욱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내줬다. 2사 후 김영웅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에르난데스는 3-2로 앞선 7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김진성, 이정용, 유영찬이 무실점을 합작했다. LG는 삼성을 4-2로 누르고 지난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연패에 빠져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 팀은 항상 강하다. 다만 결과가 안 나왔을 뿐”이라며 “든든한 동료들과 저 자신을 믿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4승 달성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우리 LG는 항상 우승권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제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강세를 보인 에르난데스는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 특히 삼성전에서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지난 6월 21일 두산 베어스전과 1일 롯데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걸 두고 “시즌은 길므로 늘 좋을 수는 없다.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김광삼 투수 코치님을 비롯한 투수 파트 코치님과 트레이닝 파트 그리고 포수 박동원이 많이 도와준다.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1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4.24로 전반기를 마친 에르난데스는 “항상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하고 있다. 후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