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1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스윕을 달성한 한화는 49승 2무 33패 승률 .598을 기록하며 전반기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게 됐다.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6월 18일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한 이후 1만2072일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을 수확했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7이닝 9실점(7자책)으로 고전하며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그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
와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 또한 팀 승리가 기쁘다. 오늘 10승을 달성했는데 야구를 하면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 아닌가 싶다. 포수 이재원이 좋은 콜을 해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승리를 기뻐했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결정한 경기에서 자신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한 와이스는 “10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서 이렇게 좋은 팀, 동료들과 함께 이뤄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 김태연이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공을 나에게 줬다. 그 공이 나에게는 10승을 한 공이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정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전반기 1위를 달성한 것이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이라는 말에 웃은 와이스는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후반기라고 생각한다. 후반기에서도 많은 경기를 이겨서 꼭 포스트시즌에 가는 것이 목표다. 후반기에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오는 8일부터 2위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마지막 일정이다. 한화는 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전반기 1위를 확정했지만 시리즈 결과에 따라 KIA와의 격차가 확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경기들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KIA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KIA도 부상선수들이 많은데 그 뒤에 나온 선수들이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잘하고 있다. 팀에 힘이 점점 더 붙는 것 같다”면서 KIA를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KIA도 핫하지만 우리도 홈경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잘 준비하려고 한다. 우리도 (문)동주도 좋다”며 3연전 좋은 성과를 다짐했다.
“1등을 하고 있으니까 부담은 있다”고 말한 김경문 감독은 “결국 승부는 올스타 끝난 뒤 7월, 8월까지, 어떻게 보면 끝까지 간다고 봐야 한다. 3~4게임차는 한 시리즈에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상했다. /fpdlsl72556@osen.co.kr